"이제는 원하는 대로 차를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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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MD |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김경수 상무의 말이다. 현대가 추구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차를 만들려면 뛰어난 생산기술이 뒷받침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또 "이제는 생산기술의 발달로 디자이너와 생산공장의 의견 충돌이 줄어 더욱 즐겁게 협업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컨셉트를 가장 먼저 적용한 YF쏘나타는 "오키드 스트로크"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이 차는 굴곡의 깊이(depth)가 25mm에 육박, 일반적인 차가 15mm 이하인 데 견주면 굴곡이 심한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디자인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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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ix |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 디자인은 조형미를 강조하기 위해 굴곡이 심한 디자인을 지녔는데, 이는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섬세한 표현이 힘든 부분"이라며 "양산 브랜드인 현대가 디자인에서 기술력을 드러내고 싶었던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더불어 쏘나타 이후 출시된 투싼ix와 아반떼MD는 쏘나타에서 보인 자신감을 훨씬 부드럽게 표현, 한층 발전한 디자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새로운 색상도 디자인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색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색을 깊고 섬세하게 표현하 것도 중요하다"며 "그동안 색상의 질은 국산차와 수입차의 결정적인 차이였지만 이제는 격차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디자이너들은 차의 컨셉트와 디자인에 맞는 색을 찾고,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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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F쏘나타 |
한편, 현대차는 앞으로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더욱 확대·발전시켜 현대차의 디자인 테마로 삼을 계획이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