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대형 자동차 3사가 신흥시장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2년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의 실적을 크게 넘어섰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와 혼다, 닛산의 올해 4∼6월기 최종손익은 토요타 1,904억 엔, 혼다 2,724억 엔, 닛산 1,066억 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전인 2008년 4∼6월기의 실적에 비해 토요타는 54%, 혼다 157%, 닛산 202% 개선된 것이다. 일본 자동차업계 전체의 4∼6월기 최종손익 합계는 5,898억 엔 흑자를 기록, 작년 동기의 1,518억 엔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했으며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전기의 93% 수준을 회복했다. 이처럼 자동차업계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중국 등 신흥국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수익력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작년 말과 올 봄에 걸쳐 대량 리콜 사태에 휘말렸던 일본의 간판 자동차회사인 토요타는 4∼6월기 4조8,718억 엔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간판차종인 친환경차 프리우스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 기간 판매대수도 187만 대로 30% 늘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말 회계연도 결산때는 매출이 전기대비 3% 증가한 19조5,000억 엔, 순이익은 62% 불어난 3,400억 엔이 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순익 전망보다 300억 엔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일본 자동차업계의 실적회복 기조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엔고현상으로 가격경쟁력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올해 4∼6월기 엔고 현상으로 자동차업계가 받은 영업이익 타격은 토요타 300억 엔, 닛산 153억 엔, 혼다 144억 엔 등이며 업계 전체로는 730억 엔(약 1조 원)에 달한다. 각 자동차업체는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90엔 안팎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환율은 달러당 85∼86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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