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이 유럽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평생 보증"을 들고 나왔다.
6일 파이낸셜타임즈는 GM이 자사의 유럽 브랜드인 오펠과 복스홀의 모든 차종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평생 보장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이달에 등록하는 신차들을 대상으로 시작하는데, 주행거리가 10만 마일에 이를 때까지 제공하게 된다.
GM이 이런 서비스 정책을 들고 나온 데에는 서부 유럽의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컨설팅 전문업체인 제이디파워(J.D.Power)는 서부 유럽의 자동차 판매가 7월에 18.5%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GM의 새 전략은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에 강력한 품질 보증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 닉 라일리 GM 유럽 사장은 이 정책을 "우리 차의 품질에 관한 강력한 믿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운전자들의 경우 연간 평균 8천200 마일을 운전하는 것을 감안할 때 10만 마일 주행거리는 12년 보장을 의미하는 셈이다. 또 최초 소유자 가운데 95%는 10만 마일 이하를 주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번 차를 사면 평생 보장을 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보장정책은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조향장치, 브레이크, 전자장치에 적용되며 사고로 생긴 손상은 보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중고 자동차를 양도 받은 제2의 소유자에게도 알맞은 보증정책을 제공하기로 했다.
영국의 평균적인 운전자들은 1년에 8,200마일을 운전하므로, 이 보증정책은 적어도 12년을 보장한다는 것을 뜻한다. 더구나 자동차 소유자의 95%가 차 한 대로 10만 마일을 넘길 때까지 타지 않는 것으로 보아 "평생 보증"이란 말이 나온 것.
한편 자동차 보증기간과 관련해 한국의 기아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7년에 10만 마일의 보증을 내세운 최초의 자동차 메이커였으며, 토요타는 최근 세계적으로 1,000만 대 가까운 차를 리콜한 뒤 영국에서 자사의 자동차 보증기간을 3~5년 연장했다.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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