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 회사 중 유일하게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버텨온 포드차가 정부와 각국의 도움으로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22%의 판매 증가를 보이면서 경쟁사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를 압도하고 있는 포드에 그간 가장 골칫거리는 과도한 부채 문제였다. 지난 6월 30일 현재 포드의 부채 총액은 258억 달러. 이는 지난해 350억 달러 규모에서 크게 떨어진 것이긴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포드는 이자 상환에만 9억5,1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자동차 1대를 팔면 이자로 318달러가 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05년 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등급 아래로 떨어진 이후 돈을 빌리는 데 높은 이자를 지불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포드의 부채 상환을 어렵게 만드는 주된 요인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포드차가 미국 등 각국 정부로부터의 지급 보증을 약속받음으로써 낮은 금리로 정부 금융기관의 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포드차의 민간 부채에 대한 비중을 낮춰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의 포드차 생산 공장을 방문해 그 자리에서 미국 수출입은행을 통한 2억5,000만 달러 대출의 지급 보증을 약속했고 영국 정부도 지난 6월 포드가 유럽투자은행으로부터 7억1,500만 달러를 대출을 받는데 있어 5억7,200만 달러의 지급 보증을 서주었다. 이 신문은 회사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차가 오는 2012년초 또는 2011년 말이면 투자 적격 신용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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