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을 위해 10년을 기다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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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라 S |
지난 6일 스피라 1호차 전달 행사에서 만난 어울림모터스 김한철 사장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스피라를 바라봤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개발에 착수한 지 10년 만에 고객에게 인도된 차를 바라보는 김 사장의 심정은 분명 남달랐을 것. 다시 말문을 연 김 사장은 "어찌 보면 이제 다시 시작하는 셈"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어울림모터스는 국내외 영업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어울림모터스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차가 실제로 판매되는지 의문을 품는 소비자가 많았다"며 "앞으로는 차를 많이 팔 수 있도록 영업과 홍보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 말했다. 그동안 차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어울림모터스는 스피라의 판매에서 해외시장의 비중을 높이고 지역별 특화 상품도 내놓는다. 김한철 사장은 "차의 특성상 시장 규모가 큰 해외를 겨냥해 수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면서 "지역별 환경 규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지역에 맞는 차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사장은 "전기 스피라는 북미에 집중해 고성능 이미지는 물론 친환경성까지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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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모터스 김한철 사장 |
전기 스피라를 북미에서 출시하면 전기 스포츠카 메이커인 "테슬라"와 직접 경쟁하게 된다. 어울림모터스는 테슬라와 직접 경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어울림모터스 관계자는 "2012년쯤이면 스피라의 페이스리프트 차종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신차도 계획하고 있지만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외의 몇몇 자동차 마니아들은 스피라에 장착된 2.7ℓ 델타엔진이 구형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 엔진은 기본 175마력을 내지만 스피라-EX는 터보를 얹는 등 튜닝을 거쳐 최대 500마력을 낸다. 하지만 엔진 튜닝을 거쳐 고성능 스포츠카로 새롭게 태어났다 하더라도 신형이 아닌 구형 엔진을 장착한 게 아쉽다는 것.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피라 개발이 시작된 2000년대 초반에는 비용과 수급을 고려해 볼 때 가장 알맞은 엔진이었을 것"이라 말한뒤 "하지만 어울림이 신차를 내놓게 되면 다른 브랜드 엔진을 검토할 가능성도 높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광주(경기)=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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