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공격성장…현대차 위협 가능성"

입력 2010년08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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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현대차처럼 2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선진국 시장에 진입하기 보다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선두업체를 따라잡는 공격적인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11일 2020년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차지할 예상 점유율과 총이익에 대한 4가지 시나리오를 내놓으면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현대차 발전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의 "현대차 따라하기" 시나리오는 기존 브랜드로 저렴한 자동차를 생산해 선진시장에서 선두업체와 정면으로 대결하는 것인데 실현될 확률은 40%였다. 이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2020년 선진시장 점유율은 0~3%, 총이익은 0~10억 달러로 추산됐다.

현대차는 1980년대말 미국에 진출, 20년이란 오랜기간에 걸쳐 저가 판매와 점진적 판매망 확대,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대신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자체 청정기술을 확보하거나 세계시장 상위 5위권내 선두 자동차업체를 인수하는 공격적 경영을 통해 브랜드와 품질 인지도, 대규모 판매망,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선진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60%로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맥킨지는 설명했다. 이 경우 중국 자동차 회사의 세계 선진국 시장 점유율은 3~15%, 총이익은 10억~80억 달러로 추산됐다. 이어 중국 정부가 중국자동차 업체들이 청정기술 비용우위와 선진업체 인수라는 2가지 강점을 모두 갖추고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공격적인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10~15%로 예상됐다. 이 경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2020년 선진시장 점유율은 7~15%, 총이익은 40억~8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맥킨지는 가장 공격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선두업체들은 이익을 크게 잠식당해 생존가능성 자체를 위협받고, 업계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는 만큼 선두업체들은 신중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4가지 시나리오는 중국 업체들의 청정기술 규모경제 달성 여부와 서구의 대형 선두업체 인수 여부 등 업계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가지 변수를 토대로 분석됐다.

서울 맥킨지 사무소 최원식 파트너는 "중국 자동차 업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중국의 내수시장이 갖는 잠재성과 볼보 자동차의 최근 인수에서 볼 수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의 과감한 시장공략"이라며 "볼보는 비록 규모가 작지만 지금까지 지적돼온 중국 자동차의 품질 및 안전 기준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효율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해 중국 정부가 자국 청정기술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남들보다 먼저 마련한다면 선진시장에서 중국 자동차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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