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글로벌 마켓에서도 열띤 경쟁을 벌이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움직임이 흥미롭다. 프리미엄 자동차 양대 산맥인 BMW와 벤츠는 그동안 확연히 다른 방향을 지향하면서 각각 개성을 드러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두 회사가 점점 비슷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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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클래스 |
다이내믹과 혁신성을 강조한 BMW는 최근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고급스러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대로 프리미엄을 강조하던 벤츠는 오히려 다이내믹과 혁신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두 회사가 서로 다가서고 있는 형국인데, 이런 점은 비단 경영방침뿐 아니라 제품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BMW는 여전히 역동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제품은 대중 지향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품격은 유지하되 눈높이를 조금 낮춰 BMW의 매력을 좀더 폭넓게 전달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를 두고 BMW마니아들 사이에서는 "BMW가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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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 |
벤츠는 그동안의 무겁고 고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변신을 추구했다. 벤츠의 엠블럼인 "세 꼭지 별" 사이즈도 키우는 등 AMG 스타일링으로 역동성과 상징성을 강조하는 건 물론, 차의 디자인과 성향도 변화시켰다. 그 결과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BMW와 마찬가지로 벤츠 마니아들 가운데 몇몇은 변화가 어색하다는 입장이다.
두 회사 차를 직접 타 보면 각자의 개성이 분명히 구분된다. 반면 닮은 점도 적지 않다. 서로에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장점을 배우려 하다 보니 닮아 가는 게 아닐까 싶다. 동떨어진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한 두 회사가 서로 다가서는 모습이 흥미롭기까지 하다. 이러다 BMW와 벤츠가 손 잡는 것은 아닐까?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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