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마힌드라와 어떤 시너지 효과 낼까?

입력 2010년08월1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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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우선인수협상자로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선정됐다. 1945년 창립한 마힌드라그룹의 자동차부문 회사인 마히드라&마힌드라는 SUV와 농사용 트랙터를 주로 만드는 인도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자동차뿐 아니라 금융, 부동산, IT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종합기업으로 자산규모 71억 달러, 고용규모는 10만 명이나 된다.

볼레로


자동차는 자체 브랜드인 스콜피오와 볼레로 등을 앞세워 인도 SUV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할 만큼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다. 스콜피오는 120마력을 내는 2.2ℓ 엔진을 얹은 SUV로, 엔진은 같고 장비가 약간씩 다른 네 가지 트림이 있다. 여기에 게이트웨이라는 픽업트럭 형태도 나온다. 볼레로는 마힌드라의 미들사이즈 SUV로 역시 네 가지 트림을 판매중이다. 두 차의 디자인이나 엔진 등의 기술력을 봤을 때 여러모로 "내수용"이라는 딱지는 떼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따라서 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 의도는 쌍용이 가진 기술력을 자신들의 차에 접목시키려는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상하이차 사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힌드라가 쌍용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마힌드라가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한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어 쌍용의 자금난이 웬만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신차나 관련 기술 개발이 쉬워져 쌍용으로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가 인도 타타그룹에 인수된 뒤 오히려 공격적인 기술개발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수출지역 확대도 노릴 만하다. 쌍용은 북미를 제외한 세계 각 지역에서 차를 판매하고 있으나 그 실적은 미미한 상태여서 마힌드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한다면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인도시장 진출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콜피오
마힌드라도 쌍용을 인수함으로써 누리는 이점은 많다. SUV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인만큼 SUV에 특화된 쌍용의 높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마힌드라의 시장점유율이 60%대에 육박하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인도시장의 특성 상 큰 매력이 될 수 있다. 기술력이 뒷받침될 경우 내수에 집중하고 있는 마힌드라 SUV의 글로벌 진출이 쉬워진다는 장점도 있다. 체어맨을 생산하는 쌍용을 통해 승용차 개발능력을 갖출 수 있는 점도 마힌드라가 거액을 투자하는 이유가 된다.



쌍용 관계자는 마힌드라의 쌍용 인수가 제2의 상하이차 사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상하이차는 쌍용 인수 전에도 여러 회사와 합작해 왔고, 쌍용에게는 SUV 기술만 빼내가기 위한 의도가 있었던 회사"라며 "그러나 인도 회사들은 이제 막 세계시장에 진출하려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충분히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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