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중인 대우자동차판매의 정상화 계획이 채권단 75%의 동의로 통과됨에 따라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대우자판에 따르면 정상화 방안은 회사를 건설부문과 자동차판매부문으로 나누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금까지 머리 하나에 몸통이 두 개였다면 이제 두 몸으로 분리 독립하는 것이다.
건설부문은 송도개발을 중심으로 독립, 새로운 투자자를 찾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부문은 송도 부동산이 담보로 많이 설정돼 있어 사업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외에 수입차사업과 자동차정비사업 등은 자동차판매사업부문으로 통합·분할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자판의 워크아웃을 주관하는 산업은행은 최근 영안모자를 만나 대우자판 자동차판매사업부문의 인수를 제안했다. 영안모자가 버스 제조와 판매를 하는 만큼 기존 대우자판의 남아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 자동차판매사업부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 그러나 아직 영안모자의 대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분할되면 부채도 자본규모에 맞춰 나뉘게 된다. 현재 자산을 건설부문과 자동차판매부문으로 나누되 그에 맞도록 부채도 자본비율만큼 넘기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분할이 자본비율에 따라 나뉜다"며 "새로운 투자자가 나서도 부채는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우자판이 분할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대우자판 자동차판매부문의 향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대우자판은 미쓰비시차를 수입하는 MMSK와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크라이슬러, 캐딜락 딜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M대우 정비공장도 보유, 제조를 제외하고 판매부터 서비스까지 포괄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존 GM대우차 판매는 계약이 해지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따라서 자동차판매부문이 독립하면 무엇보다 쌍용자동차와 판매계약을 맺는 일이 절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쌍용차 매각에도 관여하는 만큼 쌍용차와 대우자판 자동차판매부문을 연결하면 서로 시너지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매각할 때 인수자에게 대우자판의 자동차판매부문까지 포함해 넘기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자판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채권단의 처분만 기다리는 처지지만 나름으로 회생방안과 생존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내놔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며 "자동차판매에 관해선 오랜 노하우가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수립중"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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