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에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16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에 구제금융을 제공함으로써 절정을 이뤘던 업계의 위기에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엄청난 손실, 대규모 구조조정 같읜 어두운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 이런 분석은 우선 실적이 말해주고 있다. 포드는 상반기에 이전 5년 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합산한 금액보다 많은 이익을 올렸고, GM도 이익을 냈다. 노동자들은 몇 년 만에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소비자들은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자동차를 사고 있다. 지난 7월에 GM과 포드가 판 자동차의 평균 가격은 3만400달러. 1년 전보다 1천350달러나 올랐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자동차 재고도 줄었고 성과급이나 싼 이자 같은 인센티브도 줄었다. 이러다 보니 지난 2008년 이후 33만 명을 구조조정했던 자동차 업계가 드디어 새로운 고용을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크라이슬러와 GM이 파산보호 절차를 종료한 2009년 여름 이후 노동자 5만5,000명이 새로 고용된 것. 회생하기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크라이슬러마저 올해 노동자 3,100명을 새로 고용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제조업 부문에서 자동차 업계가 가장 좋았다고 지목할 만큼 변화는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계가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품질을 개선하고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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