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규철 과장 11년간 제안..99억 절감

입력 2010년08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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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 울산공장 조규철(45.품질관리2부) 과장이 다양한 제안활동으로 지금까지 99억 원 상당의 원가절감을 달성해 화제다. 이는 2000년 조 과장의 제안활동 이후 11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또 현대차 제안활동 직원 가운데 최고 절감금액과 최우수 사례에 속한다.

현대차는 이런 공로를 인정, 직원 최초로 사내제안제도 최고상인 품질 챔피언상을 18일 조 과장에게 수여했다. 현대차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1997년부터 제안 마일리지제도를 운영, 전 직원의 제안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 제도는 특급제안 2,000점, 1급 1,000점, 2급 500점, 3급 200점 등을 부여해 누적점수가 5,000점 이상이면 브론즈 스타, 1만 점 이상이면 실버 스타, 1만5,000점 이상이면 골드 스타, 2만 점 이상이면 품질 챔피언상을 준다. 현재까지 골드 스타 3명, 실버 스타 9명, 브론즈 스타 41명이 있지만, 품질 챔피언은 2만100점을 획득한 조 과장이 유일하다. 품질 챔피언 등극으로 그는 대표이사 표창과 함께 포상금 200만원, 부부동반 해외연수의 특전을 받게 됐다.

조 과장은 "업무를 개선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며 "그렇다고 못할 일도 아니어서 내 업무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과 끈기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지금까지 특급 2건을 비롯해 1급 8건, 2급 6건, 3급 13건 등 3급 이상 제안을 29건이나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 11년의 제안활동 기간 그가 근무한 사업부의 전체 제안 절감실적 가운데 12.5%가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특히 2007년 우여곡절 끝에 1급 제안이자 국내 특허까지 받은 베라쿠르즈와 싼타페 차의 루프랙 크로스바 작동구조 변경을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꼽는다. 루프랙 크로스바는 자동차 지붕 위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설치하는 구조물을 가리킨다. 그동안 현대차는 미국 잭사(社)가 특허권을 가진 방식으로 이 구조물을 차에 장착하면서 특허비용을 지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 과장이 루프랙 크로스바의 새로운 작동방식 아이디어를 제안해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 현대차는 이로써 미국 잭사로 지급했던 연간 26억 원에 달하는 특허비용을 절감하게 된 것.

김타곤 현대차 품질정보팀장은 "직원들의 제안이 실제 적용 가능한 양질의 것이 많아 원가절감 효과가 크다"며 "올해도 전사적으로 제안부문에서 1,100억 원, 분임조 활동에서 250억 원 등 총 1,350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제안 활성화 제도 도입 후 작년까지 제안활동으로만 1조1천800억원을 절감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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