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가 18일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지 1년여 만에 "거버먼트 모터스(Government Motors)"란 명예스럽지 못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규모 기업 공개(IPO)를 공식 신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GM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뉴욕증권거래소와 토론토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할 계획임을 밝혔다. GM은 언제, 어느 규모로 상장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소식통들은 GM이 "여명 프로젝트"로 명명한 IPO를 통해 160억달러에서 많게는 200억달러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IPO 사상 가장 큰 규모일 것으로 관측됐다. 저널은 SEC가 GM의 신청 서류를 검토하는데 30-90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 GM 주식이 오는 10월 말부터 추수감사절 연휴 사이 거래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GM은 앞서 미 정부로부터 500억달러의 지원을 받으면서 지분 60.8%를 넘겼다. 이밖에 GM 노조 신탁펀드가 17.5%, 캐나다 당국이 11.7%, 그리고 GM 옛 채권단이 10%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미 재무부가 전환사채 방식의 보유 주식 3억400만주 가운데 이번에 20% 가량을 매각해 지분율을 50% 밑으로 끌어내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GM이 이번에 보통주는 신규 발행하지 않는 대신 상대적으로 차입 부담이 덜한 우선주를 새로 발행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GM이 올들어 2분기 연속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정부에 70억달러를 상환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정부 빚을 모두 갚으려면 시가 총액이 700억달러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자동차 "빅 3" 가운데 유일하게 정부 지원을 받지 않은 포드의 시가 총액이 현재 400억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임을 상기시켰다.
소식통들은 GM의 IPO가 성공해도 여전히 장애가 산적해 있다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지적되는 독일 오펠 구조조정 문제가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GM IPO 시점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아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와 민주당을 지원하는 것"이란 비판이 공화당 쪽에서 제기돼왔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GM 경영진은 "터무니없는 지적"이라고 반박해왔다.
공화당은 이와 관련해 재무부에 GM IPO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정부 지원금이 제대로 상환되는지를 감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10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GM은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한 곳이지만 지난해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구성 종목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오키페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구조조정 전문가 브래드 쿨터는 로이터에 "GM의 IPO 위험 부담이 "거버먼트 모터스"란 불명예스런 이미지의 부담보다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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