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매 자동차에 배출가스 등급표시

입력 2010년08월3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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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블룸버그.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판매되는 2012년형 신차들은 미 정부가 지구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긴 스티커를 차에 부착해야 할 전망이다.

미 환경보호청(EPA)과 교통부가 30일 주행거리와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해 등급을 매기는 새로운 방식의 연비(燃比)표시제를 2012년형 신모델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현재 차에 부착되는 스티커는 각 모델의 주행거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새 방안에 따르면 2012년형 모델의 자동차와 트럭 등은 연료소비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A+에서 D까지의 등급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주행거리가 갤런(3.78ℓ)당 117마일(188㎞) 이상인 전기차는 효율이 가장 높은 A+, 토요타 프리우스와 같이 휘발유 소비가 적은 차는 A-를 받는 반면 주행거리가 갤런당 12마일인 페라리 612처럼 고성능 차는 가장 낮은 등급인 D가 매겨진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4월 미 정부가 환경보호 및 연료절약 차원에서 오는 2016년까지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승용차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이상 줄이는 동시에 연비를 42% 향상시키도록 방침을 정한 데 따른 것이다.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국장은 "기름 중심의 표시제는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 관리들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지구온난화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일조할 것으로 평한 반면 자동차업계는 배출가스 등급표시가 단순히 합격과 불합격을 판정하기 때문에 미흡한 점이 많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배출가스 등급표시는 금명간 여론수렴을 위해 60일간 관보에 게재된 뒤 시행될 예정이다. 당국은 30년간 유지해온 주행거리 표시도 병행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배출가스 등급이 주행거리 표시를 대체할 수도 있다.

coo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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