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피아트 판매, 크라이슬러 딜러가 맡아

입력 2010년09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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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가 미국 내 크라이슬러 딜러에게 내년 1월부터 소형차 500을 공급할 방침이다.



크라이슬러는 30일(현지 시간) 미국 내 딜러 400여 곳을 소집,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설명회에서 발표한 판매전략에 따르면 두 회사는 피아트 500을 내년 1월부터 미국에 투입하고, 2011년말까지 5만 대를 판다는 계획이다. 그에 앞서 올해 11월 LA오토쇼에서 피아트는 500의 미국 버전을 BMW 미니의 경쟁차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미니와 다임러 스마트 사이인 1만5,000~2만 달러가 될 전망이다. 500의 컨버터블도 미국에 소개한다. 2012년에는 500의 전기차까지 미국시장에 투입, 500의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크라이슬러는 당초 미국 전역에 전시장 165곳을 두려고 했으나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 제품 공급에 따라 200개까지 늘리기로 최종 결정했다. 또 피아트차를 팔겠다는 의지를 보인 크라이슬러 딜러에게는 피아트 산하 알파로메오를 2012년부터 판매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일각에서는 피아트 판매를 위한 시설확충을 위해 전시장 당 100만 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점을 들어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피아트차를 팔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아 딜러들의 반응은 뜨거울 것으로 두 회사는 보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내린 이런 결정에 따라 국내에서도 피아트가 비슷한 네트워크를 갖춰나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피아트가 올해까지 한국 내 인증작업을 완료하고 내년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과 유통은 이미 크라이슬러코리아가 맡을 것으로 결정됐다. 현재 추가 딜러 모집 여력이 없는 만큼 크라이슬러코리아도 미국의 사례와 같이 현재 크라이슬러 딜러를 활용하는 방안을 세워 둔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만을 위한 신규 투자에 부담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국내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다. 피아트 500의 판매가격을 두고 이탈리아 본사가 3,000만 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탓이다. 500이 소형차임을 감안할 때 만만치 않은 가격대라는 게 딜러들의 의견이다. 이를 두고 피아트가 국내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러나 딜러도 지역에 따라 입장 차이가 있다.



크라이슬러 지방 딜러 관계자는 "그동안 신차가 없어 피아트라도 팔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내년에는 크라이슬러 신차가 많아 피아트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도권 딜러 관계자는 "수도권은 지방과 달리 피아트 수요가 웬만큼 있을 것"이라며 "선 투자에 따른 투자 회수, 알파로메오 취급 등 분명한 장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차이를 나타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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