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K5가 현대차 YF를 멀찌감치 밀어내고 중형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
기아 K5 |
1일 양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K5는 지난달 8,082대가 판매돼 YF쏘나타의 7,831대를 가볍게 제쳤다. K5의 구형인 로체와 YF쏘나타 구형인 NF를 포함하면 쏘나타가 앞서지만 신형 단일 차종만 놓고 보면 K5가 확실하게 중형 1위 자리 수성에 들어간 셈이다. 실제 K5는 지난 4월 출시 후 판매가 집계된 5월을 제외하고 3개월 연속 YF쏘나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이후 3개월 판매대수는 K5가 2만8,860대로 같은 기간 YF쏘나타의 2만6,284대를 앞섰다.
기아차 관계자는 "무엇보다 유럽지향적인 역동적인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크게 다가갔다"며 "YF쏘나타의 파격 변신에 부담을 느낀 소비층이 K5로 돌아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쏘나타의 20년 아성이 무너진 현대차는 참담한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는 현대차의 자존심과 같은 차종"이라며 "K5에 1위 자리를 넘겼다는 데 적지 않은 충격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쏘나타는 현대차가 꿋꿋하게 믿었던 차종이었다는 점도 충격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선 이변이 없는 한 K5의 중형 1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영업망이 기아차보다 촘촘하다 해도 지나친 파격 디자인을 꺼리는 소비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력 차종이 중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번 돌아선 시장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영원한 왕자는 없다는 진리를 보여준 좋은 사례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제품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지, 메이커가 강요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잘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