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서킷런, 레드불 경주차에 다른팀 선수가?

입력 2010년09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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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레이싱팀 경주차를 다른 팀 드라이버가 운전했다고?"

레드불 F1 머신


실제 이 같은 진풍경이 국내서 벌어졌다. 바로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 50일을 앞두고 개최된 "서킷런 2010"에서 메인 이벤트로 진행된 "포뮬러카 시험주행"에서 벌어졌다. 지난 4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진행된 포뮬러원 시험주행에서 HRT(히스파니아 레이싱 팀) 소속 드라이버인 카룬 찬독이 경쟁팀인 레드불 레이싱 팀의 경주차를 몰았던 것. 소속이 다른 F1 드라이버가 팀 경주차가 아닌 다른 경주차를 운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궁금증은 증폭됐다.



내막은 이렇다.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레드불 레이싱팀 경주차는 이번 2010 시즌에 참가하는 차가 아니다. 또한 카룬 찬독도 현역 선수지만 잠시 쉬는(?) 상태다. 시험주행에 나선 경주차가 올 시즌에 나서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시험주행에 동원됐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KAVO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 참가하는 머신이 아니다"라며 "구형 바디에 에어로 파츠를 비롯한 여러 부품을 조합, 행사용으로 만든 차"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룬 찬독의 시험운전도 "소속팀 HRT와 계약에 따라 일본 그랑프리를 포함한 네 경기에 불참하게 돼 한국행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카룬 찬독과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룬 찬독은 HRT에서 현재 야마모토 사콘이라는 드라이버에 밀려난 상태"라며 "시즌 중 드라이버가 교체된 어이없는 상황이라 찬독도 당황스러울 것"이라 전했다. 그는 또 "야마모토는 개인 스폰서 없이 F1 레이스에 참가하는 엄청난 부자여서 재정적으로 힘든 HRT 입장에선 야마모토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드불 머신을 몰았던 카룬 찬독


한 마디로 돈에 밀려난 비운의 레이서가 행사를 위해 다른 팀 소속의 급조된 경주차를 몰았다는 얘기다.



한편으로는 카룬 찬독이 한국과 인연이 있어 시험 드라이버로 나섰다는 얘기도 있다. 카룬 찬독은 "레드불 주니어 팀"에서 활동했고, 이후 레드불 레이싱 팀과 지속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게다가 지난 2006년에는 국내팀인 이레인 소속으로 아시아 포뮬러 르노 V6 챔피언을 거머쥐며 한국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런 두 가지 이유가 이벤트 참가에 충분한 명분과 실리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룬 찬독은 레드불 레이싱 팀과 좋은 관계를 넘어 팀에 소속되고픈 마음이 강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벤트 단위의 계약과 친분 등 여러 요소가 작용했겠지만 적극적인 모습은 물밑작업으로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영암(전남)=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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