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내 대형세단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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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세단 8월 판매대수 |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8월 통계자료에 따르면 3,000cc 이상 대형세단은 국산차와 수입차를 모두 더해 4,318대가 팔렸다. 이 중 수입차는 총 1,038대로, 약 2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7월 통계(22.4%)와 비교할 때 1.6%P 증가한 셈이다. 누적판매에서도 수입 대형세단의 점유율 증가는 눈에 띈다. 올해 8월까지 전체 대형세단 누적판매는 총 3만7,687대. 이 중 수입차는 6,767대로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4%를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4%P 신장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8%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세단의 점유율 확장세는 놀랍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산차의 고급화로 상품성이 크게 향상됐지만 수입차가 국산보다 고급이라는 생각이 아직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부의 상징으로 꼽히는 대형세단에서 그런 성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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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세단 누적 점유율 |
연이은 수입 신차 출시도 점유율 상승을 거들었다. 지난해 벤츠와 BMW가 각각 S클래스와 7시리즈 신형을 발표했고, 올해 6월에는 인피니티가 신형 M을 출시했다. 오는 9월과 10월에도 폭스바겐 페이톤과 아우디 A8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 수입 대형세단의 신차 러시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달리 국산 대형세단은 지난해 현대차가 에쿠스 완전변경 모델을 발표했을 뿐 나머지는 연식 변경에 그쳐 신선함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품질이 예전보다 뚜렷이 좋아졌지만 선입견을 뛰어넘기엔 아직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라며 "전체 판매에선 9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 세단에서 유독 수입차가 득세하는 것은 "수입차=고급"이라는 공식과 꾸준한 신차 출시가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