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우(에쓰오일)가 12일 열린 CJ티빙닷컴 슈퍼레이스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시즌 첫 순위권 진입이자 우승이다. 팀 동료 이승진은 2위를 기록, 에쓰오일 팀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수 두 명을 세우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밖에 헬로TV 클래스에서는 김의수(CJ레이싱)가 폴 투 윈으로 우승했으며, 슈퍼 2000에서는 이재우(GM대우)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역시 폴 투 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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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3800 클래스 |
예선성적에 따라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 결선 포지션은 최명길(인디고)이 가장 선두에, 일본인 타카유키 아오키(킥스 파오)와 사가구치 료헤(인디고)가 그 뒤를 이었다. 황진우는 4위 자리에서 결선을 시작했다.
경기는 1코너에 들어가자마자 중위권에 있던 여러 차들이 충돌하면서 뜨겁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선두권은 사고에 휘말리지 않으며 자신들의 순위를 지켜냈고, 페널티 웨이트 80kg을 얹은 조항우(아트라스BX)는 사고를 틈타 5위로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순위 변화없이 경기가 진행되던 7랩째 황진우의 기지가 빛났다. 앞서 달리던 두 일본인을 3, 4위로 끌어내리며 2위에 오른 것. 8랩째에는 팀 동료 이승진이 조항우를 7위로 밀어내며 5위까지 치고 나왔다. 조항우는 이후 8위와 7위를 오가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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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2000 클래스 |
경기 시간이 지날 수록 상위권 순위는 지루하게 이어졌다. 1, 2전에 참가하지 않았던 클래스 최강자 최명길은 황진우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1위를 유지, 자신의 건재감을 알렸다. 황진우는 뒤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노련한 최명길의 경기운영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18랩째 마침내 순위에 큰변화가 일어났다. 최명길의 타이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리타이어 한 것. 엎친데 덮친 격으로 팀 동료 사카구치 료헤도 똑같은 문제를 겪었다. 결국 인디고의 두 드라이버는 경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기회를 살린 황진우는 1위로 올라섰다. 선두권이 최명길과 사카구치 료헤의 리타이어로 혼란을 겪고 있을 때 5위 이승진도 빠르게 자신의 순위를 높여 2위를 차지했다. 중위권 싸움을 힘들게 벌이던 박상무(킥스 파오)와 조항우도 기회를 틈타 4위와 5위를 따냈다.
결국 황진우(23분13초417)는 가장 먼저 22바퀴를 돌아 3전의 우승자가 됐다. 팀 동료 이승진(23분18초666)도 2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 황진우의 뒤를 따랐다. 타카유키 아오키(23분21초228)는 3위, 박상무(23분40초228)는 4위, 조항우(23분44초858)는 5위를 차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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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1600 클래스 |
6,000cc급 차들이 경쟁하는 헬로TV 클래스에서는 김의수(CJ레이싱)가 폴 투 윈으로 우승, 최연소 드라이버 김종겸이 2위를 차지했다. 한때 최하위까지 순위가 쳐졌던 예선 2위 카를로 반 담은 3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CJ레이스 슈퍼 2000 클래스에스는 GM대우 소속 이재우가 1위를 차지했으며, 팀 동료 김진표도 2위를 따내 GM대우는 1, 2를 독식하는 "원 투 피니시"의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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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6000 |
이재우는 예선 1위로 폴 포지션을 획득, 처음부터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다른 차보다 50kg이 더 나가는 패널티 웨이트를 받았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경기 초반 이재우가 빠르게 1위로 치고 나가며 오히려 2위권 경쟁이 치열해졌다. 여기에 박시현과 한민관, 한치우 등이 충돌을 겪으며 박시현은 결국 리타이어 했다. 예선을 치르지 않아 가장 늦게 출발한 김진표가 경쟁에 합세, 경기는 혼전속으로 빠져 들었다.
1위가 일찌감치 정해진 경기에서 2위는 김진표가 차지했다. 3위는 조성민, 뒤는 김영관과 조현성이 각각 이었다. 한치우와 한민관은 실격처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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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카와 함께 한 레이싱걸 |
우승을 차지한 이재우는 "이번 경기는 환경적으로 여러 부분에서 좋지 못했다. 충분한 준비 없이 진행했음에도 좋은 성과 거둬 기쁘다"며 "경기 초반 후미 그룹의 충돌이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위를 차지한 팀동료 김진표에게 "자랑스럽다. 연습할 시간도 너무 부족했는데 너무 잘 달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꼭 4연패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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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소속 레이싱걸 |
태백(강원)=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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