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에쿠스, 미국 고급차시장이 주목

입력 2010년09월13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현대차가 그동안 많은 개선을 거쳐 품질과 명성으로 미국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6만 달러라는 세단의 가격이 렉서스, 벤츠 등 경쟁 모델의 소비자를 당겨올 수 있다."

현대 에쿠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즈가 12일(현지시각) 현대자동차의 고급 세단 에쿠스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오는 11월부터 판매할 에쿠스가 미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나 메르세데스와 경쟁해야 한다면서 싸구려 차를 만들던 현대를 상징하는 에쿠스의 엠블럼 "플라잉 H"를 과연 미국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점쳤다. 현대 에쿠스는 강력한 8기통 4.6ℓ 엔진으로 385마력을 내며, 에어백 아홉 개가 승객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운전석에는 전동 마사지기까지 내장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BMW를 몰고 있는 은퇴한 우주 항공 관련 기업의 전직 임원인 렌 월러트는 "사람들은 5만 달러짜리 한국 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 CLS 550 모델을 리스해서 타고 있는 기업컨설턴트 브라이언 카디슨은 내년쯤 계약이 끝나면 7만5,000∼8만5,000달러쯤 하는 포르셰 파나메라나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또는 재규어를 리스할 계획이다. 그는 "현대는 훌륭한 차를 만들고 최근 5~6년동안 품질이 크게 좋아져 에쿠스에 호기심은 있지만 에쿠스가 뚜렷한 실적을 만들기 전까지는 리스를 고려할 만한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 에쿠스가 전문 딜러망을 구성하지 않고 기존 현대 딜러(800여 곳) 가운데 일부(250곳)에게 에쿠스를 담당하도록 하는 정책은 "치명적인 결함"이라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 컨설턴트인 카랩의 대표 에릭 노블은 "럭셔리한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은 제품 이상을 기대한다"면서 "그들은 판매나 서비스에서 럭셔리한 경험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몇몇 고급차 업체들은 그런 고객들을 상대하는 시스템을 따로 마련기도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대차는 따로 에쿠스를 전담하는 딜러 네트워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은 메르세데스나 BMW 같은 차들을 타다가 경기 침체의 어려움을 겪은 소비자들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소비자의 집으로 직접 에쿠스를 운송해서 시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은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또한 현대는 에쿠스 판매 목표를 낮게 설정했다. 2011년에 단지 2,000~3,000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는 경쟁사의 4분의 1 수준이어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수치다. 더구나 현대라는 브랜드에 애정을 가진 소비자가 10년 전에 7%였지만 지금은 33%나 된다는 점도 성공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북미시장에서 벌이는 현대차의 강력한 파워 트레인 보증 시스템도 한몫 거들고 나서기 때문에 에쿠스의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