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 빠른 경제성장 속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자동차산업은 구조적인 취약점 때문에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영 베트남통신은 저명한 경제학자인 팜 치 란 박사의 말을 빌려 베트남은 지난 10년 동안 근근이 생존해왔지만 시장의 협소성, 생산에 필수불가결한 부품산업 부족 등으로 인해 기대치 이상의 발전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란 박사는 "베트남 자동차시장은 규모가 제한된 개발도상 단계"라면서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간 생산량이 업체당 수천 대에 불과한 11개 합자사들이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비나수키(Vinaxuki)나 쯔엉하이(Truong Hai) 같은 순수 국내 메이커들은 모든 면에서 우세한 외국업체들의 파상공세에 맞서 하루하루를 어렵게 버티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다수의 국내 메이커들이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의 품질을 거의 신뢰하지 않으며,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부품생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도(리스크)를 높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부품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자동차생산자협회(VAMA)는 10일 판매동향자료를 통해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대수는 모두 5만2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 베트남 정부의 무역적자 감소책의 하나로 강력하게 추진한 자동차 수입 억제로 올 상반기 자동차 수입액은 12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7.6%의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베트남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11만9,460대로 전년비 7%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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