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경주용 타이어 문제 제기에 '억울?'

입력 2010년09월1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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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달리던 경주용차 타이어가 순간적으로 파열, 레이스를 포기하는 일이 벌어져 경주팀과 타이어 제조사 사이에 원인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S700


발단은 지난 12일 강원도 태백에서 열린 CJ티빙닷컴 슈퍼레이스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 경기에서 일어났다. 해당 경기에 출전하는 경주용차는 규정에 따라 모두 금호타이어 S700 제품을 장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출전차 20대 모두 금호타이어를 장착, 경주에 참여했다.



예선은 무난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문제는 예선에서 폴 포지션을 따낸 최명길(인디고)의 경주차에서 나타났다. 1위를 달리던 중 18바퀴 째에 타이어가 완전 파열돼 도중에 포기를 해야 했던 것. 나아가 뒤따라 오던 같은 팀 사카구치 료헤이의 타이어도 같은 파열이 일어나 결국 인디고 소속 선수들이 모두 뒤로 쳐지는 일이 벌어졌다. 타이어 파열로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인디고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를 두고 인디고가 아닌 다른 경주팀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타이어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경주에 참가한 팀 관계자는 "자동차경주에서 타이어가 그렇게 파손된 것은 처음 봤다"며 "금호타이어의 경주용 타이어 제작능력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호측을 두둔하는 팀도 적지 않았다. 경기 일정 지연으로 각 팀이 타이어 테스트에 참여할 시간이 적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올해 CJ티빙닷컴 슈퍼레이스 일정이 우왕좌왕했던 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금호가 타이어를 제작, 경주팀에 공급했지만 타이어를 미처 시험해 볼 시간이 없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경주 공식 지정 타이어 업체는 생산 전 주최측과 제조사의 공식 테스트를 거쳐 공급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CJ슈퍼레이스는 당초 국내 일정이 9월로 미뤄지면서 금호타이어도 제작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금호 관계자는 "원래 국내에서 4월 경기를 예상하고 있던 터라 3월에 모든 타이어 제작을 마쳤다"며 "일정은 뒤로 밀렸지만 금호타이어가 나름의 노하우로 일부 테스트를 실시한 뒤 타이어를 공급하고, 기술지원연구소에서 교육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금호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금호 관계자는 "공식 타이어는 각 팀의 개별 요구와 조건을 맞출 수 없다"며 "공급이 되면 팀에서 타이어 특성을 고려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세팅을 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만약 경기에 참가한 20대 중 대다수의 차에서 동일하게 문제가 생겼다면 타이어 문제가 맞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가 있던 건 일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호는 "몇몇 입방아꾼들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부풀리고 있다"며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일방적인 험담이 아니라 상생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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