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11월 출시할 2,000cc급 소형 SUV 코란도C로 현대자동차 투싼ix와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의 2강 구도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쌍용은 코란도C의 성능이나 상품성에서 완성도를 높인 만큼 소형 SUV시장에서 3강으로 자리잡을 것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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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코란도C |
16일 쌍용차에 따르면 코란도C는 2,000cc급 디젤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81마력을 발휘한다.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 환경개선부담금도 면제된다. 최대토크는 36.7kg·m로 투싼ix와 스포티지R의 184마력, 40.0kg·m의 토크와 비슷한 성능이다. 구동방식은 2WD와 AWD를 적용해 소비자가 선택토록 했다. 실내 플라스틱 소재를 항균 처리, 친환경을 앞세웠다.
쌍용차가 코란도C에 거는 기대는 무엇보다 디자인부문이다. 코란도C가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인 이탈리아 주지아로의 손길을 거친 만큼 간결함으로 승부한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는 디자인과 옵션으로 승부가 갈리고 있다"며 "단순명료한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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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투싼ix |
카이런에서 디자인 실패를 경험한 쌍용으로선 디자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했다. 회사측은 투싼ix와 스포티지R의 디자인이 다소 복잡하다는 점에서 간결함이 호평을 받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을 입증하기 위해 쌍용은 코란도C의 판매가격을 투싼ix와 스포티지R에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상품성은 오히려 높다"며 "실제 차가 나오면 소비자들이 인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란도C의 출시에 맞서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현대차는 이미 출시한 2011년형 투싼ix를 더욱 부각시킬 계획이다. 현대차는 "섀시통합제어 시스템"을 투싼ix 전 차종에 기본 적용했고, 기존 2.0ℓ 디젤 4WD X20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던 차체자세제어장치도 기본품목으로 바꾼 만큼 코란도C 출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기아차 또한 연식변경 스포티지R 출시로 코란도C의 신차돌풍을 잠재운다는 계획이다. GM대우자동차는 윈스톰 부분변경차종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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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R |
소형 SUV시장의 움직임을 두고 업계 관계자는 "코란도C는 쌍용차의 생사가 걸린 차"라며 "사전품평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게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내수시장 점유율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현대차의 대응이 공격적이어서 쌍용차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모에서 밀리는 쌍용차가 제품력만으로 현대·기아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느냐는 게 관건이라는 얘기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