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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슈바르첸바우어 부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아우디는 한국과 EU가 맺은 FTA가 내년 7월부터 발효되면 단계적인 시장 상황을 봐가며 소형 프리미엄 차종 A1을 국내에 들여올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우디 글로벌 마케팅&세일즈 담당 피터 슈바르첸바우어 부회장은 15일 한국을 방문,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털어놨다. 그는 국내 언론과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아우디에서 가장 작은 A1을 국내에 출시할 길이 FTA 체결로 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아우디가 바라보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전망과 아우디의 목표 등을 전했다. 이어 얼마 전 출시한 폭스바겐 페이톤과 빚은 판매 간섭과 친환경에 관한 자신의 견해도 솔직하게 밝혔다.다음은 피터 부회장과 나눈 일문일답.
-계속해서 긍정적인 시장 상황을 낙관하고 있는데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우리가 시장을 전망할 때 전체적인 면도 살펴보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프리미엄 세그먼트다. 그래서 프리미엄 전략을 짜는 게 원칙이다.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의 올해 판매실적은 410만 대지만 2015년에는 700만 대가 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부의 증가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소비할 수 있는 소비층이 확대돼 자연스럽게 프리미엄 시장도 커질 것이다. 또 하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소형화다. 이미 아우디는 A1을 선보였고 Q3의 발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든 안하든 우리의 목표(2015년 연간 150만 대)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소형화 계획에서 한국은 제외된 느낌이다. 한국에는 A1 출시가 여전히 예정돼 있지 않다. 다른 경쟁사보다 소극적인 움직임 아닌가?
"한국 시장에는 현재 A3와 A4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 중 A4는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A1은 그동안 한국의 규제 때문에 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과 EU의 FTA 체결 소식을 들었고, 그렇다면 한국에 A1을 출시할 길이 열리게 된다."
-한국에서 2015년까지 두 배 성장하겠다고 밝혔는데, 다른 아시아 시장의 목표치는 얼마나 되나?
"중국에서의 정확한 자료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2012년이 되면 30만 대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일본 시장은 올해 1만9,000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3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 1위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서기 위해 아시아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은 없는가?
"현재 우리는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몇 주전 BMW가 한국 회사인 만도와 부품 공급 계약을 맺어 큰 화제를 모았다. 아우디나 폭스바겐 그룹에서 한국 회사와 교류할 계획은 없나?
"한국의 부품 산업은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 있다. 우리의 부품 조달 담당자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어 한국에 자주 방문한다. 나중에 좋은 소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형제인 페이톤이 얼마 전 한국에 출시됐다. 곧 출시하게 될 A8과 판매간섭은?
"페이톤은 폭스바겐에서 내놓은 매우 훌륭한 차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아우디와 주력 구매층이 다르다. 판매간섭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BMW가 한국에서도 세계적으로 동일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겠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아우디는 아직 어떤 움직임도 없다. 장기적인 친환경 전략을 설명해 달라.
"BMW의 생각은 옳다. 그러나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기술은 가까운 미래에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아우디는 기술 개발을 계속할 계획이다. 아우디 엔지니어들은 현재 상태보다 20%쯤 더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 부분에 쏟는 노력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개발에 힘 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역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곧 Q5 하이브리드 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도 많은 차들을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개한 "E트론" 개발도 늦추지 않을 것이다. 아우디 하면 콰트로가 떠오르듯 아우디의 전기차 하면 E트론이 떠오르도록 착실히 준비할 셈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