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 부활하는 1,400년 전 백제

입력 2010년09월1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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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추석 연휴를 앞뒤로 해 짧게는 6일, 길게는 9일이나 되는 황금의 명절연휴가 펼쳐졌다. 쫓기는 마음으로 귀향길이나 귀경길에 올랐던 여느 때와 달리 이번 명절에는 여유 있는 걸음으로 주변 볼거리나 명소들도 찾아볼 수 있다.

오천결사대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에서는 한가위와 때를 같이 해 매머드급 축제인 "세계대백제전(9월18일~10월17일)"이 열린다. 세계역사도시연맹회원도시를 비롯한 20여 나라에서 20만 명이 넘는 외국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세계대백제전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역사문화축제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백제군 출정
한 달 동안 열리는 세계대백제전은 그 기간에 못지 않는 커다란 규모와 150개가 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벌써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금강과 백마강을 활용한 국내 첫 수상축제를 비롯해 3,276천㎡(약 100만 평) 규모의 백제역사재현단지를 마련해 백제인의 생활상과 찬란한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그야말로 1,400년 동안 긴 잠에 빠져 있던 백제가 용틀임을 하며 깨어나 부활하는, 대백제사의 서사적 축제다.



세계대백제전의 하이라이트공연인 "사비미르"(부여) "사마이야기"(공주)는 백제 의자왕과 무령왕을 주인공으로 하는 뮤지컬 공연이다. 국내 최초의 본격 수상공연으로, "사비미르"는 백제금동대향로와 정림사지 5층석탑 등 문화의 힘으로 난국을 극복한다는 이야기다. 연극과 노래, 춤 등 다양한 공연요소와 미디어아트를 결합시켜 새롭고 흥미진진한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출정


요란한 말발굽소리와 자욱한 연기, 일렁이는 횃불과 함성, 간혹 "이히히힝" 하고 울어대는 말울음이 긴박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마치 1,400년 전 백제시대의 어느 날을 떠올리게 해줄 이런 경험은 "황산벌 전투재현"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에서 만날 수 있다.



백제 기마군단 행렬
백제로 가는 시간여행은 너른 백제문화단지(백제역사재현단지)에서 계속된다.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에 있는 문화단지 안에는 백제 왕궁인 사비궁, 백제의 대표적 사찰인 능사, 계층별 주거문화를 보여주는 생활문화마을, 위례성, 백제고분공원, 백제의 숲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비성의 모든 건물은 백제시대 유적과 유물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백제사박물관인 백제역사문화관에는 백제역사와 생활문화는 물론 백제의 신앙과 문화를 주제로 상설전시관 네 곳과 기획전시실을 갖췄다. 옛 백제의 장터, 항구, 왕궁의 조회 모습, 백성들이 성을 쌓는 모습을 모형으로 복원해 어린이들에게 역사교육의 생생한 현장이 된다.

낙화암 아래 백마강


공주 성안마을로 가면 웅진성의 하루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주말마다 공주에서 열리는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도 빼놓지 말고 볼 것. 시민과 관광객 3,000여 명이 직접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공산성 앞 금강 위에서 펼쳐지는 백제등불향연은 유등 62조를 설치해 "무령왕승전식"을 연출한다. 이는 금강교 루미나리에와 어우러져 축제기간 내내 공주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게 된다.



백제금동대향로 모형
문화예술공연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고대 백제의 격조 높은 무대를 감상할 수 있는 백제금동대향로 속 백제오악사연주회를 비롯해 백제기악탈창작마당극 "미마지", 그리고 전통연희극 공연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들 축제 외에도 부여와 공주에는 낙화암과 고란사, 정읍사지, 공산성 등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계백장군 유적지가 있는 논산 황산벌도 가깝다.





궁남지 포룡정
*특산물과 먹을거리

공주는 전국적인 밤의 주산지. 정안면을 중심으로 사곡·계룡·의당·반포면 등에서 밤 수확이 한창인 것과 때를 같이 해 대백제전을 즐기면서 틈틈이 밤 줍기 체험행사도 할 수 있다. 공주의 대표적 음식으로는 칼국수와 따로국밥, 장어, 보신탕. 새이학가든(041- 855-7080)은 공주국밥을 대표하는 음식점. 공산성부추해물칼국수(041- 856-2913), 고마나루돌쌈밥 (041- 857-9999), 공주알밤순대(041- 856-0089) 등은 공산성 인근에 있는 맛집들이다. 부여의 맛집들로는 장어구이로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나루터식당(041 - 835-3155), 구드래돌쌈밥( 041- 832-7002),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백제의집(041-834-1212) 등이 있다.



계백장군 유적지
*찾아가는 요령

서울 등 중부지역에서는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간고속도로-정안 나들목에서 공주로, 서공주분기점-공주서천간고속도로-부여나들목에서 부여로 각각 진입한다.

부산 등 영남지역에서는 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대전당진간고속도로-공주나들목에서 공주로 진입하거나 비룡분기점-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서대전나들목-논산-부여로 들어간다.

혼불 채화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에서는 호남고속도로 논산분기점-천안논산간고속도로 - 서논산나들목-부여로 진입하거나 남공주나들목에서 공주로 들어간다.

웅진성의 빛


이준애 (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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