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1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 카멘카 지역에 있는 현대차 러시아공장의 준공식을 갖고, "메이드 인 러시아" 시대의 새로운 개막을 알렸다고 22일 밝혔다.
|
푸틴 러시아 총리(왼쪽)와 정몽구 회장 |
이날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엘비라 나비올리나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이윤호 주러 한국대사 등 한국과 러시아 정부 주요 인사, 협력업체 임직원, 현대·기아차 임직원, 러시아 딜러와 해외 대리점 대표 등 관계자 7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환영사에서 참석한 내외빈에게 우선 감사를 표하고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외국 자동차 업계 가운데 최초로 프레스 공장을 설치해 종합 자동차 생산 공장의 면모를 갖췄다"며 "러시아 고객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해 개발한 소형차 쏠라리스를 생산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행할 계획을 밝혔다.
|
쏠라리스 시승을 마친 푸틴 총리 |
푸틴 총리는 인사말에서 "경제위기 속에서도 공장 건설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앞으로 연방정부와 주정부 모두 현대차 공장이 러시아에서 성공적으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공장은 200만㎡(약 60만 평)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공정 등 연건평 약 10만㎡(약 3만 평) 규모로 건설해 1년에 15만 대를 생산한다. 내년 1월부터는 현지 전략 소형차인 "쏠라리스(Solaris. 프로젝트명 RBr)"의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해외공장 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 고객의 취향에 맞춰 정성을 다했다"며 "앞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등 러시아 공장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공장은 총 설비투자 중 국내에서 설비 70%를 직접 공급, 최근 설립한 해외공장 가운데 최대의 국내 공급률을 달성함으로써 국내 관련 기업들의 동반 성장과 함께 국내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준공식 행사와 함께 처음 공개한 "쏠라리스"는 중국공장의 "위에둥", 체코공장의 "i30", 인도공장의 "i10" "i20" 등 현대차의 현지 전략 히트 모델의 계보를 잇기 위해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러시아 전략 소형차다.
|
현대차 유럽 지역 완성차 생산 기지도 |
현대차의 여섯 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인 러시아공장을 완공함으로써 현대차는 터키공장(10만 대 규모), 인도 1, 2공장(60만 대 규모), 미국 앨라바마공장(30만 대 규모), 중국 1, 2공장(60만 대 규모), 체코공장(30만 대 규모)을 포함해 모두 205만 대를 해외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이번 러시아공장 건설로 체코와 터키, 러시아에 현지 생산 공장을 구축,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생산 체제를 완성해, 앞으로 현대차의 유럽 지역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러시아공장 건설로 고용 창출과 생산 유발 같은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메이드 인 러시아"라는 친숙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러시아 시장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단순히 현지 전략차를 생산·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