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판매 이익 다국적기업이 70% 점유

입력 2010년09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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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했지만 그로인한 이익의 대부분은 외자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제일재경일보(第一再經日報)는 27일 중국의 자동차판매량이 작년 1,300만 대를 넘어서며 세계 1위로 올라선데 이어 올해 1,700만 대로 세계 최대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지만 자동차판매 이익의 70% 가량은 폭스바겐, 토요타, 닛산, GM, 현대-기아 등 다국적 기업들에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독일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 7억300만 유로의 세전이익을 달성했으며 이 중 2억8,600만 유로를 중국에서 거둬들였다. 폭스바겐이 1분기 중국에서 거둔 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배 증가한 것이며 그룹 전체 세전 이익의 40%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16억 유로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으며 향후 3년 간 중국 투자규모가 60억 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자동차판매량 1위인 일본의 토요타는 2008회계연도에 44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토요타의 중국합작기업인 이치토요타와 광치토요타는 2008년 10억 달러 가량의 이익을 창출했다. 토요타는 2009회계연도 순이익이 31억8,000만 달러였으며 이 중 중국에서 거둔 순이익이 28억6,0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왕샤오광(王小廣) 국가행정학원 연구원은 다국적 자동차 회사들이 더 많은 이익을 올리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사를 중국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외자비중 40% 이상의 기업들이 중국 자동차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익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인사는 올해 중국의 자동차판매량이 1,700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더 많은 이익이 외자기업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겠지만 중국 토종기업들은 여전히 세계 정상급 기업들과 기술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샹숭쭤(向松祚) 세계재경연구원 수석경제학자는 중국 자동차업계가 `크지만 강하지 않다"는 말로 우려를 표시하면서 다국적기업들은 설계, 신소재, 신기술을 통해 돈을 버는 데 반해 중국업체들은 생산을 대리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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