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인 2010년 파리모터쇼가 30일(현지 시각)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파리의 포트 드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 개막했다. 지난 3월 열린 제네바모터쇼가 올해 나온 신차를 소개하는 의미를 지녔다면 파리모터쇼는 내년에 등장할 신차를 쏟아내는 게 특징이다. 한 마디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최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모터쇼에는 20개국 306개 브랜드가 참가해 완성차와 부품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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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하이브리드4 |
이번 모터쇼의 최대 화두도 단연 "친환경"이다. 유럽연합의 배출가스 강화 방침에 따라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친환경"은 파리모터쇼에서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고성능만을 좇던 슈퍼카들까지 "친환경" 경쟁에 뛰어들면서 바야흐로 세계 자동차산업은 친환경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게 됐다. 각 업체들이 대거 소개한 친환경차를 비롯해 신차 등을 소개한다.
▲르노
데지어 컨셉트를 주인공으로 세웠다. 르노의 차세대 디자인 흐름을 보여주는 차로, 향후 모든 차종에 이 차의 디자인이 반영된다. 르노는 플루언스 Z.E를 비롯한 전기차를 집중 공개했다. 르노-닛산이 전기차 개발에 주력한다는 점에서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굳힌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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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7 |
▲푸조-시트로엥
푸조는 세계 최초 디젤 하이브리드카인 3008 하이브리드4의 양산모델을 출품했다. 가솔린엔진보다 연비가 뛰어난 디젤엔진 2.0ℓ HDi와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연비를 26.3㎞/ℓ(유럽기준)까지 끌어올렸다. 하이브리드4 시스템은 전륜의 HDi 엔진과 후륜의 전기모터가 병렬식으로 배치되는 구조로,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한다. 4륜구동도 가능하다. HDi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작동하면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50.9㎏·m로 2.2ℓ HDi 엔진과 맞먹는 힘을 발휘한다. HDi 엔진과 전기모터를 단독으로 쓰면 각각 163마력, 37마력을 낸다. 배터리는 후방 트렁크 바닥에 배치되며, 니켈 메탈 수소 방식으로 산요가 제공한다.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판매된다. 푸조는 전기 컨셉 스포츠카 EX1도 내놨다.
시트로엥은 컴팩트 C4와 5도어 프리미엄 쿠페 DS4를 무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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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컨셉트 6시리즈 쿠페 |
▲아우디
새로운 라인업 A7 스포츠백을 발표했다. S4, S5, A6 등에 탑재한 TFSI V6 3.0ℓ 엔진과 Q7에 얹은 TDI V6 3.0ℓ 엔진을 각각 장착한다. 외관은 아우디 플래그십 A8과 궤를 같이하며, R8의 강력한 디자인 유전자를 결합했다. 스포츠 세단 컨셉트로, 승차인원은 5명이며 폴딩 시트를 적용해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트렁크 도어가 후면 유리까지 일체형을 이루고 있어 마치 미드십 엔진을 얹은 슈퍼카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
아우디는 e트론의 로드스터 버전도 출품했다. 올해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쿠페를 오픈 전기 스포츠카로 발전시킨 것. 모터는 당초 4개까지 장착한다던 계획과 달리 리어 액슬에 2개를 얹었다.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270.0kg·m를 낸다. 2차 전지는 축전용량 45kWh인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 구동방식은 풀타임 4WD를 채택했으며, 전륜구동으로 바꿀 수도 있다. 최고시속은 200km(안전제한), 한 번 충전으로 250km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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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X3 |
▲BMW
6시리즈 쿠페의 컨셉트카를 내놨다. 4인승인 이 차는 우아하고 전통적인 디자인과 함께 최강의 엔진과 섀시 성능을 자랑한다. 긴 보닛, 짧은 프론트 오버행, 한껏 뒤로 배치한 승객석, 긴 휠베이스, 낮은 차체와 역동적인 지붕선 등이 BMW 쿠페의 고전적인 스타일 요소를 보여준다. 정밀하게 디자인한 차체 라인은 오목한 부분과 볼록한 부분이 교차하는 윤곽을 따라 차체의 표면구조를 형성하며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 편의 중심으로 배열했다.
뉴 X3 양산형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향상된 역동성과 승차감,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을 적용했으며, 전자식 스티어링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6기통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또 X시리즈 최초로 드라이브 다이내믹 컨트롤을 옵션으로 제공한다. 뉴 X3는 어댑티브 헤드라이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톱뷰 기능을 장착한 후방 카메라 등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선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내년에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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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911 GTS |
▲포르쉐
911 카레라 GTS를 선보였다. 911 카레라S를 기반으로 성능을 높였다. 포르쉐는 카브리올레 버전도 소개했다. 엔진은 수평대항 6기통 3.8ℓ를 얹었으며, 흡배기계 전용 튜닝으로 출력을 408마력까지 낸다. 911 카레라S보다 23마력 높아졌다. 최대토크는 42.8kg·m. 변속기는 7단 PDK을 채택해 시속 100km까지 4.2초만에 가속한다. 최고시속은 305km. 외관은 911 카레라4와 같은 와이드 보디를 채용했다. 구동방식은 RR. 유럽에서 올해 안에 판매한다.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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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캘리포니아 |
환경성능을 높인 캘리포니아의 새로운 라인업을 발표했다. 종전과 같은 V8 4.3ℓ 가솔린엔진을 탑재하지만 직분사 시스템 튜닝으로 엔진 마찰을 줄이고 기통휴지, 회생브레이크 같은 구조로 연비 성능을 극대화했다. 그 동안 페라리가 밝혀 온 목표치인 연비 30%, 배출가스 40% 개선을 겨냥한 차다.
▲벤틀리
크게 변경한 컨티넨털 GT를 전시했다. 이 차는 보디 패널의 거의 모든 걸 바꿨다. LED를 적용한 헤드라이트는 뮬샌을 떠올리게 하며, 프론트 그릴이나 테일 램프를 새로 디자인했다. 엔진은 W12 6.0ℓ 트윈터보를 개량해 최고출력 575마력, 최대토크 71.4 kg·m를 낸다. 연료는 가솔린과 함께 E85 바이오 에탄올을 쓴다.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 4.6초, 최고시속 318km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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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컨티넨털 GT |
▲크라이슬러
신형 그랜드체로키를 주력으로 앞세웠다. 짚 브랜드 최초로 탑재한 콰드라리프트 시스템은 주행상황에 따라 차고를 조절,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한다. 셀렉-터레인 트랙션컨트롤 시스템도 적용해 운전자가 온·오프로드 지형에 맞춰 주행모드를 택할 수 있다. 전후방 독립 서스펜션 시스템은 도심주행 때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새 차는 차세대 펜타스타 V6 3.6ℓ 엔진을 얹어 파워풀한 성능을 발휘하는 건 물론 연비도 10%나 개선했다. 전자식 주행안정화 프로그램, 전자식 전복방지 시스템, 스마트 키,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을 갖췄다.
▲GM-시보레
올해 북미국제오토쇼와 제네바모터쇼에서 발표한 시보레 아베오 RS를 기반으로 한 아베오와 7인승 MPV 올란도, 크루즈 해치백, 캡티바 등을 출품했다. 신형 아베오는 구형보다 길이와 폭이 커졌고, 모터사이클 스타일의 계기판과 블루 무드 조명을 적용했다. 차체 상부와 프레임 일체형 설계로 차체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으며,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과 차체자세제어장치, ABS를 채택했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86마력의 1.2ℓ와 100마력의 1.4ℓ, 115마력의 1.6ℓ 모델이 있다. 최고출력 95마력의 1.3ℓ 디젤도 나온다. 1.4ℓ와 1.6ℓ에는 시보레 소형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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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형 올 뉴 짚 그랜드 체로키 |
크루즈 5도어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했다. 400ℓ나 되는 트렁크 용량과 뒷좌석 6대4 분할 폴딩 기능으로 공간활용성과 화물 적재능력을 높였다. 크루즈 해치백은 내년 중반 유럽에 선보인 뒤 세계시장에 판매한다.
올란도는 글로벌 GM의 대표모델인 크루즈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날렵한 차체와 낮은 지붕선이 조화를 이루고, 상하로 나뉜 전면 그릴과 나비넥타이 모양의 시보레 엠블럼으로 시보레 디자인의 정통성을 확보했다. 비행기 조종석 스타일의 운전석과 실내를 감싸는 은은한 블루 인테리어 조명은 올란도 인테리어 디자인의 특징이다. 3열의 시트 배열과 넉넉한 화물 적재공간을 갖추고 패밀리카와 미니밴의 경계를 넘나든다. 유럽시장에 141마력의 1.8ℓ 가솔린엔진, 131마력과 163마력의 2.0ℓ 디젤엔진 등 모두 3개 엔진을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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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레 아베오 |
캡티바는 "액티브 온 디맨드 4륜구동" 시스템으로 구동력 배분 기능을 갖췄으며, 7명까지 탈 수 있는 3열 시트 구조와 다이내믹한 외관 디자인이 장점이다. 시보레 그릴 디자인 로고, 전면 좌우 펜더에 적용한 에어벤트, 보석 형상의 헤드 램프, 사이드미러에 결합한 LED타입 방향지시등으로 외관 디자인을 바꿨다. 시보레 브랜드의 다른 신차처럼 아이스블루 색상 실내 무드조명과 비행기 조종석같은 운전석과 동반석을 감싸는 "듀얼 콕핏" 디자인을 채택했다. 내년 봄부터 유럽시장에 판매한다.
▲포드
신형 포커스의 고성능형 포커스 ST를 전시했다. 구형에 볼보의 225마력 직렬 5기통 엔진을 얹었던 것과 달리 신형에는 새로 개발한 4기통 직분사 2.0ℓ 가솔린 터보 에코부스터를 탑재했다. 그 결과 배기량은 500cc 줄었으나 최고출력은 250마력으로 25마력 늘었다. 크게 키운 전면 그릴이 인상적이다. 광폭타이어와 대형 루프 스포일러, 센터 엑조스트도 고성능 모델의 위용을 드러낸다. 2012년초 판매하며 골프 GTI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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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레 올란도 |
▲토요타
렉서스 브랜드의 컴팩트 하이브리드 CT200h를 발표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9g/km로 억제한 환경성능을 뽐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를 탑재해 우수한 연비성능과 2.0ℓ 가솔린엔진에 버금가는 동력성능을 실현했다. 1.8ℓ 가솔린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최고출력 134마력을 낸다. 전기식 무단변속기를 더했으며, 전지는 니켈수소를 썼다.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은 5도어 해치백으로, 렉서스로서는 처음 투입하는 컴팩트 세그먼트다. 일본에서 2011년초 먼저 출시한다. 국내에서도 내년중 판매한다.
▲혼다
피트 하이브리드를 최초로 내놨다. 피트를 기반으로 인사이트용 IMA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내년초 유럽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발매한다. 일본에서는 올 가을 판매가 유력하다. 가격은 160만 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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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보레 크루즈 해치백 |
▲현대
신형 ix20을 출품했다. 유럽 B세그먼트에 속하는 소형 MPV로 디자인과 개발을 현대유럽R&D센터가 담당했다. 유럽 전략차종 중 하나로 종전에 발표한 ix55에 이어 현대의 최신 디자인 언어 "흐르는 조각"을 적용했다. 연내 유럽시장에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토요타의 바소나 르노의 모듀스와 경쟁할 전망이다. 또 유럽 전략차종 i40를 내놨다.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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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포커스 |
전기 컨셉트카 팝을 공개했다. 기아의 친환경 비전을 반영한 팝은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차다. 차 이름은 "대중적 인기"를 뜻하며, 차명 표기 때 알파벳 "O"를 기울여 써서 독특한 매력을 표현한다. 3인승 소형차로 친환경, 감각적,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담았다.
▲재규어
스포츠 컨셉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C-X75 컨셉트를 내놨다. 차세대 재규어의 디자인 흐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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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CT200h |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를 대체하는 세스토 엘리멘토를 전시했다. 폭스바겐그룹이 개발한 카본파이버 소재의 고성능 슈퍼카다. V10 엔진으로 최고출력 570마력을 발휘한다.
▲로터스
새로운 FR 구동방식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은 엘리트를 내놨다. 오는 2014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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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피트 하이브리드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선보였다. 랜드로버 최초의 2WD로, LRX 컨셉트에서 디자인을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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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ix20 |
파리=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