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양반 고을에 울려 퍼지는 신명의 탈춤

입력 2010년10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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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인 10월이다. 전국 각지에서 전통과 지역특성을 살린 향토축제의 막을 올리기 시작했다. 10월1일을 기점으로 해 열리는 진주남강유등축제(1일~12일), 전주세계소리축제(1일~5일), 풍기인삼축제(1일~6일)를 비롯해 천안흥타령축제(5일~10일), 수원화성문화제(7일~10일), 양양연어축제(8일~10일),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29일~11월 2일)까지 크고 작은 지방축제가 10월 한 달을 빼곡하게 수놓고 있다.

공연장의 열기


이번 주말 피크를 이루는 축제는 지난달 24일 막을 올려 3일에 열흘 일정을 마감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하회마을이 지난 7월31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을 축하하는 자리기도 해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으며 출발했다. 또한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영양원놀음 등 대동놀이가 펼쳐지는 제39회 안동민속축제와 풍산장터 안동한우불고기 축제(9월30일~10월3일), 안동음식대전 2010(10월2일~3일) 등도 함께 열려 어느 해보다 풍성한 축제한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축제장 전경


"신명의 탈춤, 천년의 꿈"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지난달 24일 하회마을에서 강신마당이 진행되며 시작을 알렸다. 이어진 하회마을 길놀이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전 과정이 펼쳐져 축제 첫날을 찾은 관광객들을 매료시켰다. 개막식에는 주한 과테말라 대사를 비롯해 파키스탄, 미국 부대사 부부 등 주한 외교사절 50여 명이 참석해 안동탈춤페스티벌이 국제적인 축제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하회마을 탈춤 공연


안동시 낙동강변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에서 펼쳐지고 있는 축제는 앞으로 마지막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하회마을에서 2일 오후 8시에 공연하는 선유줄불놀이다. 이는 8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하회마을 전통불놀이로 하회마을을 안고 흐르는 강과 64m나 되는 절벽 부용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그대로 활용해 은근하고 오랜 전통적 불꽃놀이의 진수를 보여준다.

탈춤 공연장


축제기간 동안 매일 한 차례씩 펼쳐지는 하회별신굿탈놀이도 놓치면 안된다. 탈춤페스티벌의 모태가 된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전통마을의 전형을 잘 갖추고 있는 하회마을에서 800년 전부터 "허도령 전설"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승하고 있다. 허도령 전설은 우리나라 전설이 갖고 있는 100일이라는 모티브 속에서 탈을 깎게 되는 과정과 남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다.

탈춤 공연


2일과 3일 이틀 동안 안동체육관에서 열리는 "안동음식대전"은 조상의 지혜가 담긴 기품 있고 독특한 안동의 음식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대를 이어온 반가음식(혼례를 중심으로), 400년 하늘이야기(수운잡방 원형재현 음식 28종), 안동음식의 미학(안동의 향토음식과 개발음식), 어깨동무 이야기(다문화-일본ㆍ중국ㆍ베트남, 새터민, 개인팀), 안동음식 사진전 등을 꾸며 다양한 안동음식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외국팀의 공연


음식 체험관에는 누룩디디기와 떡메치기 체험과 함께 국화차ㆍ연차를 시음할 수 있다. 또 안동은 유교문화의 중심지인 만큼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어린이 제사상 상차림 체험관을 따로 마련하여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다 함께 "얼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함께 열리고 있는 제39회 안동민속축제도 이번 주말엔 절정에 이른다. 3일 오후 1시30분부터 펼쳐지는 차전놀이는 장정 500여 명이 "동부야!, 서부야!"를 외치며 역동적인 동작과 화려한 연출로 축제장을 온통 환호성으로 몰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저전동농요, 놋다리밟기, 한두실행상소리, 내방가 등 전국 어느 지역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민속문화가 전해오고 있는 안동의 참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과 재연이 축제기간 동안 이어진다.

탈 만들기 체험


*맛집

온갖 하회탈이 한 자리에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안동찜닭골목은 남문동 구시장으로 가야한다. 종손찜닭, 본가찜닭, 현대찜닭 등등 머리를 맞댄 고만고만한 찜닭집이 길게 이어진다. 유명한 안동간고등어와 헛제사밥은 월영교 전통음식거리로 가면 민속음식점 (054-821-2944), 까치구멍집(054- 821-1056) 등이 있다. 하회마을 가는 길에 자리한 풍산장터에서는 한우 불고기축제가 열린다. 이장한우(054-858-2043)는 풍산읍 34개 마을에서 키운 순 100% 안동한우를 당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13개 한우농가가 모여 운영하고 있는 "황소곳간"도 이웃하고 있다.



선유줄불놀이
*찾아가는 요령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경부(중부)고속도로 호법 분기점-영동고속도로 만종 분기점-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에서 빠져 시내로 진입한다. 혹은 영동고속도로 여주 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 함창 나들목에서 빠져 예천(34번국도)-안동으로 진입한다. 부산 쪽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금호 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나들목으로 빠져 안동시내로 들어온다.

안동포를 짜는 아낙네
소원을 써 장승에게 빌고


이준애 (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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