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가 YF쏘나타 100% 살렸다

입력 2010년10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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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전격 도입한 "YF쏘나타 1% 저금리 할부"가 쏘나타를 100% 살리는 데 성공했다.

2011년형 YF쏘나타


1일 현대차에 따르면 YF쏘나타는 지난달 무려 1만3,860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월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지난달 장기간 추석 연휴가 영업에 부담이 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이적인 판매신장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꺼내든 1% 저금리가 사실상 쏘나타를 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의 저금리는 한 집안 경쟁차종인 기아차 K5도 뒤로 밀어내는 데 일조했다. K5는 지난달 8,456대를 판매, YF쏘나타에 미치지 못했다. K5의 디자인과 제품력이 호평받고 있지만 1%의 이자장벽은 넘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현대차로선 YF쏘나타 판매 증가가 그리 반가운 일만도 아니다. 제품력보다 어디까지나 "1% 이자"라는 달콤한 독약에 따른 증가이기 때문이다. 통상 자동차업계의 경우 무이자나 저리 이자 상품을 내놓은 뒤 판매가 늘면 다시 정상적인 이자율로 되돌아오기 쉽지 않다. 소비자들이 할인 등을 이미 경험, 정상판매 시 구입을 꺼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고 메이커가 이자율을 마냥 낮춰주기도 쉽지 않다. 낮춘 만큼 금융회사에 이자를 대신 부담할 수밖에 없어서다. 예를 들어 YF쏘나타의 정상할부금리가 8%라면 현재 적용되는 1%를 제외한 나머지 7%포인트는 제조사가 금융회사에 낸다. 외형상 차값을 깎아주는 게 아니어서 할인은 아니지만 이자액을 줄여 소비자로선 할인혜택을 본다고 여기는 셈이다.



현대차로선 1%의 강력한 무기를 언제 거둘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효과가 컸고, 10월에도 같은 조건을 내건 만큼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비자로서는 거둬지는 시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현대차의 YF쏘나타 1% 파격 금리 조건에 대항해 경쟁사들도 할인정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YF쏘나타로 당장 타격을 받는 기아와 르노삼성 등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K5라고 1% 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며 "같은 조건이라면 K5가 YF쏘나타 판매를 충분히 넘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1%로 무너진 자존심을 기회가 된다면 동일한 1%로 살려내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가 파격 조건을 내걸자면 현대캐피탈과 협의해야 하는데, 그룹 내 전반적인 분위기는 "현대차 밀기"여서 기아차로선 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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