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터쇼서 전기차 감춘 이유 있나

입력 2010년10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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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최근 전기차 블루온을 국내에 대대적으로 알린 것과 달리 해외에선 감추는 듯한 인상을 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양산형 전기차 블루온


지난 30일 개막한 2010년 파리모터쇼의 현대차 전시장에 블루온은 없었다. 최근까지 언론사를 상대로 시승회를 여는 등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전기차를 홍보했던 걸 감안할 때 블루온을 모터쇼에 내놓지 않은 건 뜻밖이었다. 현장 관계자에게 이유를 물었으나 "위에서 시키는대로 했을 뿐 알 수 없다"는 말뿐이었다. 국내에선 블루온이라는 이름이 한 번이라도 더 나오도록 애써 왔다는 점에 비춰 이번 모터쇼에 블루온을 배제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현대차에 연유를 물었더니 "모터쇼의 컨셉트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대차가 파리모터쇼의 전시주제로 "이산화탄소 절감"을 내세웠고, 주제에 맞도록 저탄소 차종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탄소 감량의 선봉이 전기차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유럽업체들도 앞다퉈 전기차 밀기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설명은 어딘가 어설펐다. 게다가 블루온의 비교대상으로 삼았던 미쓰비시 아이미브는 푸조가 다른 이름으로 전시할 만큼 널리 소개됐다. 따라서 아이미브보다 제품력에 자신있다고 자랑한 블루온을 작은 공간에라도 내놨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블루온이 등장했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 현대차가 i10을 기반으로 한 전기 컨셉트카를 이미 선보였기 때문이다. 블루온은 이 컨셉트카를 바탕으로 개발한 차다. 통상 모터쇼에 컨셉트카를 내놓고 양산단계로 갈 경우 양산 직전 대대적으로 알리는 게 일반적이다. 더욱이 현대차로선 국내에서 오는 2011년 양산을 검토하는 현대 최초의 전기차가 블루온이라는 점을 대대적으로 부각시켰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이 같은 상식을 깼다.



여전히 블루온이 파리모터쇼에 나오지 않은 건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여러 곳으로부터 설명을 들었지만 속시원한 답은 없었다. 비록 전략적 판단에 따른 선택이라고 해도 만약 블루온이 등장했다면 한국의 최초 전기차로 더욱 주목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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