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인사이트, 국내 성공 여부 '글쎄?'

입력 2010년10월0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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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혼다가 하이브리드 "인사이트"를 국내에 내놓으며 반전을 노린다. 그러나 수입과 국산을 막론하고 하이브리드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아 인사이트의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6일 혼다에 따르면 인사이트 이전 시빅 하이브리드는 지난 8월까지 판매실적이 32대에 불과했다. 혼다차 전체 판매를 놓고 본다면 0.8%로 미미하다. 하이브리드는 국산도 신통치 않다. 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올해 9월까지 3,477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승용차 판매대수 27만3,535대 가운데 1.3%의 점유율에 그쳤다. 그나마 토요타는 프리우스가 8월까지 656대로 전체 토요타 판매에서 15%의 비중을 기록,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인사이트의 국내 성공에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가격이 변수겠지만 일본 하이브리드차 가운데에는 토요타 프리우스가 견고하게 버티고 있어 자칫 인사이트가 기지개를 켜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즉, 하이브리드 시장이 커지지 않을 것이란 전제 하에 인사이트가 프리우스의 벽을 넘을 수 있느냐 하는 게 관건인 셈이다.

이와 관련, 한 수입차 관계자는 "혼다가 가격을 잘 맞추면 인사이트로 웬만큼 재미를 볼 수 있겠지만 아직 국내 시장은 하이브리드를 완전히 소화해낼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라며 "혼다로선 인사이트로 친환경 이미지만 건져도 성공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에 쏟아지는 부정적인 눈길은 혼다차를 판매하는 영업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차 효과로 단기간 관심은 끌겠지만 전체 판매 증대 같은 기대감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오히려 대리점들은 출시 루머가 끊이지 않는 어코드 2011년형에 기대를 더 걸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혼다 딜러 관계자는 "인사이트는 그저 추가만 되는 차종일 뿐"이라며 "그보다 어코드 2011년형을 서둘러 들여오는 쪽이 딜러로선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혼다코리아는 인사이트의 출시 가격을 놓고 고심 중이다. 최근 엔고현상이 벌어져 책정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혼다 관계자는 "혼다가 수입차 대중화에 기여한 부분은 분명 큰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며 "하이브리드도 대중화시킬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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