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하이브리드 차종의 인기에 신이 났다. S400 하이브리드의 판매대수가 예상보다 많은 덕분이다. 특히 벤츠는 S400 하이브리드가 하이브리드의 선두주자인 렉서스 LS600h의 판매대수(63대)보다 많은 98대를 기록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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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00 하이브리드 |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S400 하이브리드의 누적판매대수는 98대다. S클래스 가운데 가장 낮은 판매실적이지만 가장 고급 차종인 S600과 불과 12대 차이다. 지난해 누적판매를 보면 S600이 125대, S400 하이브리드가 56대였음을 감안할 때 S400 하이브리드는 분명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벤츠가 설명하는 가장 큰 인기 비결은 가격. 다시 말해 고급 트림과 같은 선택품목과 편의장치를 마련했음에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춘 게 이유가 됐다. 실제 비슷한 편의장치를 보유한 S500(1억9,250만 원)과 S400 하이브리드(1억6,790만 원)의 가격 차이는 2,460만 원이다. 동일한 편의장치를 보유한 차라면 더욱 값싼 차를 선택한다는 국내 소비자 성향을 정확히 파고든 셈이다. 또한 성능도 한몫 했다. S350(1억4,150만 원)과 배기량(3,498cc)은 같지만 출력(엔진 279마력+ 모터 20마력)과 토크(39.2kg·m)는 S500에 버금간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가진 단점을 보완한 것도 인기 비결로 꼽는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뒷좌석 밑바닥에 설치해 트렁크 공간을 잡아먹는다. 골프백 같은 큰 짐을 넣을 공간이 필요한 대형세단에는 약점이다. 그러나 S400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엔진과 같은 공간에 넣어 뒷공간을 확보했다. 그 점이 S클래스의 주소비층에 큰 매력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마지막 이유로는 하이브리드의 최대 장점인 연비를 들었다. S400 하이브리드는 S클래스 가운데 가장 효율이 좋은 ℓ당 9.2km를 구현했다. 이는 같은 배기량인 S350(8.3km/ℓ)을 능가하는 효율이다. S500(6.9km/ℓ)과 S600(6.0km/ℓ)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S클래스를 보유한 소비층이 연료효율을 크게 따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만한 차이면 충분한 매력이라는 설명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각종 선택품목과 편의장치들이 상위 모델과 거의 비슷하고, 여기에 트렁크 공간 확보 등으로 하이브리드의 단점을 보완한 게 고객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었다"며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 부담없이 고급 트림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입소문이 중요한 대형 세단 시장에서 충분하게 인지도를 확보한 점도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며 "시장 규모가 늘어나고 S클래스 구매 고객 가운데 쇼퍼드리븐보다 오너드라이버가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