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 드라이빙을 위한 스포츠 컴팩트 쿠페
BMW 120d High Performance
BMW가 새로운 도전을 진행했다. 럭셔리라는 단어를 입에 물고 다니던 BMW에서 컴팩트 쿠페, 그것도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의 출현은 과감하게 내던진 모험정신이다. 하지만 그 모험정신은 세계 유일의 후륜구동 프리미엄 컴팩트 모델이라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마니아들이 반기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2002 모델이 많은 판매를 올렸지만 이번 모델의 판매심리는 최고조라고 하겠다.
1시리즈 쿠페, 그저 작은 차만은 아니다. 우선 기본형을 바탕으로 하이 패키지와 스포츠 패키지를 라인업에 두고 있을 정도로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이라는 부분을 만족시키기 위한 모델이다. 특히, BMW 퍼포먼스 키트가 적용된 모델의 경우 레이싱에서 얻어진 BMW의 첨단 매커니즘이 깊숙하게 베어있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스타일
BMW 120d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내포하고 있으며,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한 익스테리어는 그 자체로도 1시리즈가 갖고 있는 스포츠성을 알게 한다. 컴팩트 스포츠 쿠페라는 의미에 맞도록 전장*전폭*전고도 각각 4,360*1,748*1,423mm로 작지만 민첩한 활동성을 가진 차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이 차의 스타일 특징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긴 보닛으로 인해 그린 하우스로 불리는 탑승자 공간이 뒤쪽으로 위치한 것과 짧은 리어 엔드 디자인으로 인해 더욱 날렵해 졌다는 것이다. 이런 전체적인 스타일에 프런트 부분은 BMW 고유의 스포티하고 강인한 인상을 주도록 구성된 크롬도장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램프는 당당한 브랜드 네임을 갖도록 했다.
여기에 사이드는 프런트에서부터 B필러까지 매끈하게 이어지고 있어 잘 다듬어진 스타일을 주고 있다. 특히, 더욱 큰 볼륨감을 가지도록 디자인된 사이드부의 라운드 스타일, 휠 아치를 통해 컴팩트 쿠페의 강인한 인상을 충분히 줄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이와 달리 프레임을 없앤 도어는 넓은 개방감을 주면서 소형 컴팩트로만 머물고 있지 않는 1시리즈임을 제시한다.
후면 스타일은 BMW가 갖고 있는 쿠페의 독특함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통합된 3차원 후미등으로 강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해 제시되는 리어 스포일러는 간결하면서도 공기저항을 최적화 했고 L자형으로 디자인된 후미등 클리스터는 제동력에 따라 2단계로 제동되도록 해 안전성까지도 확보했다.
이런 기본적인 스타일에 BMW 퍼포먼스 모델의 경우 프런트와 리어에 에이프런이 적용됐고 에어 홀이 마련된 사이드 스커트와 블랙 프런트 그릴의 추가로 더욱 에어로 다이내믹함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사이드 미러와 프런트 및 리어 디퓨저 부분은 카본으로 구성하면서 특유의 스포츠성을 더욱 가미하고 있다. 또한, BMW 퍼포먼스 엑센트 스트립 라인은 1시리즈의 인상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성능
‘거침없이 달린다’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차가 BMW 120d 퍼포먼스 모델일 것이다. 심장으로 채택된 1,995cc의 가변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에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낸다. 때문에 디젤 차량이라는 면보다는 가솔린 차량을 뛰어넘는 응답력, 여기에 1시리즈의 컴팩트한 차체가 어우러져 스포티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런 달리기 성능은 BMW 퍼포먼스 서스펜션 키트와 결합되면서 제원상 보여주고 있는 0-100km/h 가속성능 7.8초보다 더 빠른 느낌이 든다.
시승차인 120d 퍼포먼스 키트 차량은 BMW 디젤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드러운 정숙성에 다이내믹함이 곁들어 있는 모델이다. 컴팩트 스타일, 그리고 파워있는 힘, 여기에 넘치는 스포츠 드라이빙이 시승하는 동안 쫓아다니는 단어였다. 그만큼 1시리즈는 시승자가 원하는 드라이빙 스타일을 마음껏 즐겨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컴팩트 쿠페로 같은 그레이드 모델들과 성능을 비교해도 앞선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이 모델의 달리기 성능은 고속 드라이빙의 빠른 주행에서 더해 코너에서 응답력과 핸들링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퍼포먼스 키트로 적용된 카본과 알루미늄 안티롤 바와 서스펜션의 조합은 스포츠 드라이빙을 지속적으로 연결해주는 것은 물론, 코너 적응력을 빠르게 만들어 주면서 레이싱 버전 이상의 효과를 얻도록 조율해 주었다. 여기에 코너 탈출에서 디젤 엔진들이 갖고 있는 답답함 조차도 과감히 벗어 던진 새로움은 신선한 충격으로 마니아들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20d BMW 퍼포먼스 키트에는 3가지 드라이빙 매력이 있다. AT와 MT의 느낌을 만날 수 있는 스텝트로닉 6단 AT를 기본으로 스티어링 휠에서도 변속이 가능한 시스템을 채택했다. 특히, 시승한 퍼포먼스 모델의 경우 스티어링 휠에 시프트 변속 및 중력 값 등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고속 드라이빙의 안전성도 높여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적용된 시트도 일반 1시리즈에 비해 스포츠 버킷 형태를 취하고 있어 과감하게 진행한 코너 공략에서도 운전자의 드라이빙 포지션을 확실하게 유지시켰다.
제원상에 나와 있는 최고안전속도는 226km/h,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 순간 200km/h 이상으로 올라가는 주행 성능은 이 최고속도도 뛰어 넘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주면서 다시 한번 1시리즈 모델에 시승자가 매료되게 만들었다. 아마도 이 차의 스피도미터에 나와있는 260km/h의 계기반도 쉽게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 순간 묵직하게 다가오는 응답력에 버금가는 것이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고속 드라이빙에서도 빠르게 제동해주는 퍼포먼스 키트 브레이크는 좀더 과감한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한 배려라고 해야 할 듯 하다. 여기에 1시리즈이면서도 17인치 휠이 적용된 부분도 120d 퍼포먼스 모델이 갖고 성능을 직접 타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평가
120d 모델은 컴팩트 스타일이 즐비한 세그먼트에 속한다. 이미 폭스바겐과 푸조, 그리고 국내 메이커들의 모델들이 이 세그먼트 시장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1시리즈의 국내 진출은 BMW 브랜드의 새로운 모험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럭셔리, 고급이라는 단어들이 쫓아다니는 브랜드 이미지에서 이제는 3시리즈에 이어 좀더 대중적인 모델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1시리즈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게 만든다.
물론, 1시리즈에 적용된 디젤 엔진의 경우 이미 3시리즈를 통해 그 연비와 성능을 입증받았고 올해 600대를 한정적으로 판매한다는 부분은 상당한 메리트를 갖는 것은 사실이다. 가격적인 부분도 3,980만원(기본형)에서 4,170만원(퍼포먼스), 4,290만원(스포츠)까지 선택의 폭을 주고 있어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하지만 동종 세그먼트들의 가격대와 비교하면 좀더 탄력적인 가격이 제시되어야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흔히, 국내 유저들의 제품구매에 대한 특징을 알 수 있는 단어인 아이 쇼핑용 제품은 구경은 하지만 실제 물건은 좀더 실용적이고 저렴한 것을 찾게 된다고 한다. BMW 1시리즈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C 세그먼트 분야에서 실질적인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차량 가격은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