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 15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호주국제모터쇼가 페라리, BMW 등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의 불참으로 썰렁한 모습이다.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10일간 시드니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호주국제모터쇼에 불참을 결정한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은 이탈리아 슈퍼카 메이커 페라리를 비롯해 롤스로이스, 애스턴마틴, BMW, 벤틀리, 미니, 마이바흐, 중국의 그레이트월 등 17개라고 언론들이 전했다. 이들 메이커는 호주국제모터쇼 불참 이유를 "지나치게 높은 참가비용 탓"으로 돌리고 있다.
10일 간의 전시기간에 소요되는 비용은 최소한 100만 호주달러(11억 원 상당)에 달한다. 크라이슬러 대변인은 "참가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페라리와 알파로메오, 피아트 등을 수입하는 아테코 대변인은 "참가비용을 감안해 마세라티만 전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테코는 "1년 내내 자동차를 판매하는 판매회사들로서는 모터쇼에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소비자들이 원하면 아무때나 직접 매장에 와서 최신 모델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주국제모터쇼 기획담당 러스 티리는 "이번에 불참하는 메이커들은 내년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국제모터쇼에는 참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드니 호주국제모터쇼에는 벤츠, 아우디 등 고급차 메이커와 한국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전 세계 40여 개 자동차메이커들이 참여했다. 미쓰비시의 양산형 전기자동차 "아이미브"를 비롯해 뉴질랜드산 슈퍼카 "흄캔앰", 경주용 자동차의 대명사격인 프랑스 르노의 메간트로피, 람보르기니 최신 모델 등 눈길을 끌만한 신차들이 일반에 선보였다.
한편 호주에서는 그동안 매년 시드니국제모터쇼와 멜버른국제모터쇼가 동시에 열렸으나 이들 모터쇼 주최측이 지난해 "참가비용 과다 및 중복 전시" 등을 이유로 내세운 자동차메이커들의 통합 요구를 수용해 호주국제모터쇼로 통합하고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번갈아 가면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호주국제모터쇼는 7월 멜버른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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