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코트라(KOTRA)는 올해 들어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에 대한 해외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의 러브콜이 급증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코트라는 이날 서초구 염곡동 본사에서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 250개사 관계자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한 "GM-코리아데이" 관련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코트라와 한국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를 공동 개최한 세계 10대 완성차 메이커가 늘었다. 코트라는 올해 GM, 폭스바겐, 포드 등 세계 10대 완성차 메이커 가운데 6곳과 수출상담회를 이미 열었거나 열 예정이다. 이는 2006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3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여기에 10대 메이커에 들지 않는 회사를 포함하면 올해 모두 11회의 수출상담회가 열려 작년의 5차례를 크게 웃돌았다. 게다가 내년 2분기 이탈리아 피아트 본사에서 개최할 예정인 수출상담회를 포함하면 세계 10대 자동차 메이커 중 혼다 외에는 모든 해외 메이커들이 한국부품 구매에 나서게 된다.
코트라는 올해 들어 나타난 특징으로 지금까지 한국부품에 전혀 관심이 없던 메이커들이 보인 반응을 들었다. 영국 고급차의 대명사인 재규어랜드로바와 포드UK가 지난 9월 최초로 한국 부품 구매를 위한 행사를 개최했고, 9월에는 스즈키와 미쓰비시, 10월에는 GM-CIS가 처음으로 한국 부품 구매대열에 합류했다. 올 12월로 예정된 프랑스 PSA와의 수출상담회까지 합하면 올해 처음으로 한국부품에 문호를 개방한 메이커만도 6곳에 달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폐쇄적인 납품구조와 까다로운 품질을 요구하는 일본 기업들이 우리 부품을 받아들이고 있는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 부품 구매에 나서는 해외 자동차 메이커가 많아지면서 수출에 나서는 우리 기업 숫자도 급증하고 있다. 코트라가 주관한 자동차부품전문 수출상담회에 참가하는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 숫자가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139개사(중복 포함)가 수출상담회에 참가했으나 올해는 307개사에 이를 전망이다. 가장 많았던 2008년의 180개사와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의 수출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자동차부품 수출은 119억 달러를 기록, 작년 동기 대비 80.5% 증가하며 국가 전체 수출 증가율인 32.5%를 앞섰다. 특히 자동차부품 1, 2위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127.9%, 52.3%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최근 외국차의 한국부품에 대한 러브콜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외국 완성차 업체에 우리 부품이 유력한 대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시장 확대와 함께 기술개발, 품질개선, 애프터서비스 확충 등 장기적인 대비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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