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19일(현지시각) 포르쉐를 상대로 한 소송 때문에 포르셰 인수ㆍ합병 절차가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마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포르쉐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선고가 나오기 전까지 (오는 2011년으로 계획한) 인수ㆍ합병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직 세금 관련 장애물과 몇 개 소송 관련 장애물을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다만 (폭스바겐과 포르쉐가) 합병된 회사가 출연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밝혀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8월 명품 스포츠카 업체인 포르쉐와 인수ㆍ합병(M&A)에 합의한 이후 포르쉐 지분 49.9%를 39억유로에 인수했다. 폭스바겐과 포르쉐가 서로 상대를 인수하려고 시도한 가운데 포르쉐가 폭스바겐 인수를 추진하다 채무가 세배로 늘어난 100억유로로 급증해 경영난에 부딪히면서 결국 폭스바겐의 인수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엘리어트 어소시에이츠 LP 등 폭스바겐 주식을 공매도한 미국 소재 펀드들이 포르쉐가 폭스바겐 인수 시도에 나서 폭스바겐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매매 규정을 어겨 자신들에게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혔다며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내년 1월 이 소송의 진행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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