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30, 상품개선 얼마나 됐나

입력 2010년10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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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i30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놨다. 기아차가 포르테 해치백을 공격적으로 투입하자 현대로선 내년 완전변경 신차를 앞두고 일단 상품성 변경으로 맞대응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파워트레인은 변화가 없지만 외관과 실내 편의품목은 조금 달라졌다. 특히 내비게이션을 적용, 고급화에 주력했다.


▲ 디자인
스타일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헤드램프를 블랙베젤로 처리한 점은 역동성을 강조한 흔적이다. i30의 주 소비층이 젊다는 점에서 최소 변화로 최대 효과를 보려한 셈이다. 하지만 크롬이 번쩍거리는 휠은 블랙 베젤의 역동성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크롬이 많이 들어가면 역동성보다 중량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크롬이 번쩍대는 휠을 좋아한다면 분명 상품성 개선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하단 그릴의 형상이다. 기존에는 사각형이었지만 이번에는 벌집형으로 바뀌었다. 물론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변화를 찾기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강도 같은 기능을 따지면 벌집형이 더 낫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실내에선 내비게이션 적용이 핵심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내비게이션은 해상도가 높아 시각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나타낸다. 그러나 화면을 터치할 때 "메뉴" 버튼이 작아 간혹 눌리지 않는 불편함이 있다. 하단 메뉴 버튼을 좀 더 크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손가락이 가느다란 여성이라면 별 문제가 아니겠지만 남성을 기준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 성능
i30 상품개선 모델의 파워트레인에는 변화가 없다. 따라서 성능 변화도 거의 없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124마력의 1,600㏄급 가솔린 엔진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포르테 해치백과 형제 차종인 아반떼 MD도 140마력의 GDi 엔진이 탑재된 마당에 기존 연료분사 방식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i30은 내년 완전 신차 변경을 앞둔 상황이어서 직분사 엔진의 탑재가 쉽지 않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외관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직분사 엔진을 탑재하면 신차가 나올 때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124마력도 결코 성능이 부족하다고 볼 수는 없다. i30가 처음 나왔을 때와 비교해보면 승차감이 부드러워졌고, 치고 나가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 오래 전 i30의 기억은 전형적인 유럽식 해치백을 겨냥해 승차가이 꽤 단단했다. 물론 그간 점차 단단해지는 트렌드를 겪으며 몸이 익숙해 있을지는 모르나 분명 느낌은 많이 부드러워졌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도 무척 가볍고, 차체의 움직임도 경쾌하다. GDi는 아니지만 성능으로 크게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서킷을 질주하는 레이싱을 하지 않을 요량이라면 "고출력=좋은 차"라는 등식은 이미 과거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속 레버의 움직임은 아직 부족하다. 절도감이 없어 밋밋하게 느껴진다.


▲ 총평
i30 상품성 개선 모델은 말 그대로 상품성이 개선된 차종일 뿐 크게 바뀐 신차는 아니다. 따라서 작은 변화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신차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지나치게 기대를 부풀리는 일이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가 전 차종에 기본으로 포함됐고, 야간 승하차 때 램프를 켜서 뒤에 오는 차가 조심하게 하는 "도어 커티시 램프"와 영유아용 시트를 더욱 간편하고 안전하게 장착할 수 있는 "차일드 시트 앵커"도 마련했다. 사이드 커튼 에어백도 있다.

이런 개선 결과는 가격에도 반영돼 1.6 가솔린 1,530~1,915만 원, 1.6 디젤 럭셔리(Luxury) 2,087만 원, 2.0 가솔린 럭셔리(Luxury)는 1,897만 원이다(자동변속기 기준). 여전히 정통 해치백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i30 상품 개선 모델이 웬만큼 속을 풀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시승/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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