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의 최대 변수는 트랙의 미끄러움과 날씨가 될 전망이다. 특히 트랙이 미끄러워 각 팀은 연습주행이 끝난 뒤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각 F1팀에 따르면 한국의 첫 F1 경기가 펼쳐질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지나치게 미끄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예기치 못한 서킷 환경에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도 당황한 눈치가 역력했다. 이는 트랙의 표층 건조가 덜 돼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대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표층 유분이 건조되려면 최소 6주쯤 시간이 필요하지만 대회 일정 변경이 불가능, 트랙이 미끄러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 탓에 실제 연습주행 때 미끄러지는 머신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각 팀들은 미끄러짐 현상을 막기 위해 분주하게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대책 마련이 한창이다. 작은 미끄러짐에도 예선과 결선에서 결과가 전혀 다르게 나올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우버 팀의 기술 감독을 맡고 있는 제임스 키는 "오늘은 새 트랙에 적응해야 하는 바쁜 하루였다"며 "우리의 예상대로 서킷은 미끄럽기 짝이 없었다"고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그는 "연습 주행으로 얻은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우리는 어쩌면 낮보다 더욱 바쁜 밤이 될 것"이라며 "정말 좋은 트랙이었지만 의외의 복병에 당황했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미끄러짐 외에 결승이 펼쳐지는 24일에는 호우도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후 전남 지방에 꽤 많은 비가 예정돼 있다. 이 경우 가뜩이나 미끄러운 트랙에 기름이 뿌려지는 것과 같아 드라이버로선 험난한 레이스를 감내해야 한다.
영암=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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