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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크웨버(레드불),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세바스찬 베텔(레드불) |
F1에서 가장 몸값이 비싸다는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로써 알론소는 그랑프리 포인트 25점을 획득(231점), 월드 챔피언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아직 완벽한 독주를 이룬 게 아닌만큼 시즌 막판까지 월드 챔피언의 결과는 알 수 없다.
올 시즌은 상위 4명 드라이버의 종합 순위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전까지 1등 자리를 고수했던 것은 레드불의 마크 웨버는 올해 총 4번의 그랑프리를 거머쥐며, 총점 220점을 보유했다. 하지만 알론소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앞서 열린 이탈리아와 싱가폴 그랑프리를 2연패하며 웨버를 턱 밑까지 추격했던 것. 총 206점을 확보한 알론소는 코리아 그랑프리에서의 전의를 불태웠다.
다음은 알론소와 206점으로 동점을 이룬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다. 코리아 그랑프리 직전 열린 일본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선두 경쟁에 동참했다. 2008년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은 올 시즌 3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약간 뒤쳐진 192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1위와의 점수 차이가 28점밖에 차이나지 않는 만큼 남은 3번의 그랑프리에서 선전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는 시즌 우승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위권과 1위의 점수가 14점밖에 차이나지 않아 한 번의 그랑프리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해서였다. 그러나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이 열리기 전 결과는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였다. 레드불의 원-투펀치 웨버와 베텔이 원-투 포지션을 독식, 월드 챔피언 경쟁을 집안 싸움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 이변이 없는 한 이들 중 한명이 코리아 그랑프리의 우승자가 되는 것은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알론소의 손을 들어줬다. 오전부터 내린 비가 미끄러운 노면을 만들어 냈고, 웨버는 레이스 초반에 리타이어되는 불운을 겪고 단 1점의 점수도 추가하지 못한채 그랑프리를 마쳤다. 하지만 결선 폴포지션을 꿰찬 베텔의 상황은 이보다 좋았다. 레이스 종반에 이르기까지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우승을 내다봤다. 그러나 46바퀴째 머신에 문제가 생기며 팀 동료 웨버와 마찬가지로 서킷을 떠났다.
이로 인해 알론소와 해밀턴은 결국 코리아 그랑프리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각각 25점, 18점을 추가하며 총점에서 231점, 210점을 달성, 점수를 얻지 못한 웨버(220점)와 베텔(206점)을 뒤로 밀어냈다. 그러나 종합 우승을 쉽게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여전히 아니다. 종합 순위에 변화만 있을 뿐 4위 베텔과 1위 알론소의 점수는 겨우 25점에 불과해서다. 상황 자체로 놓고 본다면 다음에 이어질 브라질 그랑프리가 관건이 된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아부다비 그랑프리도 안개 속이다. 모두 우승 사정권에 있는 만큼 한치의 물러섬이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한편, 시즌 18전이 벌어지는 브라질 그랑프리는 11월5일부터 7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의 오토드로모 호세 카를로스 서킷에서 열린다. 이어지는 19전 아부다비 그랑프리는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 서킷에서 11월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영암=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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