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동안 전기자동차는 생각보다 느리게 성장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디터 제체 다임러 그룹 회장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제체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전기차 수요가 더디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전체 자동차 수요 가운데 1~5%쯤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제체 회장은 "다임러는 전기차야말로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전망은 일본 닛산 같은 전기차를 지지하는 업체들의 전망과 매우 다른 비관적인 것. 카를로스 곤 닛산 CEO만 해도 얼마 전 2020년까지 닛산 리프 모델 같은 전기차 수요가 10%까지 차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닛산은 리프의 생산을 2012년까지 연산 50만 대 규모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트 SpA의 중국법인 회장 프랑코 아메데이는 전기자동차가 인기를 끄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도 내연기관 자동차가 앞으로 20~30년 동안은 자동차업계를 지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타타자동차의 피터 포스터 CEO는 전기차가 맞닥뜨린 "가장 큰 도전"은 바로 "비용"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제체 회장은 이런 비관적인 전망과 달리 중국의 배터리·자동차 업체인 BYD와 제휴, 50대50의 비율로 약 6억 위안(약 9,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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