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신형 어코드 가격이 3,690만 원(2,400cc급)으로 책정됐다. 이는 경쟁차종인 토요타 캠리 2.4ℓ의 3,490만 원보다 200만 원이나 비싼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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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캠리 |
26일 혼다와 업계 등에 따르면 신형 어코드 2.4ℓ에는 17인치 알로이 휠, ECM 룸미러, HID 헤드램프 등 3.5ℓ에 버금가는 다양한 편의품목을 탑재했다. 혼다로선 신형을 내놓으며 토요타를 의식, 가격 인상폭을 최대한 억제한 셈이다. 실제 3,690만 원이라는 가격은 이전 어코드보다 100만 원쯤 오른 것이어서 혼다로서도 가격결정에 매우 고민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혼다는 신형 어코드에 편의품목을 추가했다는 점을 적극 내세워 캠리의 가격 공세를 막아낸다는 계산이다.
신형 어코드의 가격을 보고 토요타는 미소짓고 있다. 토요타로선 캠리 2.4ℓ의 가격 경쟁력이 이전보다 100만 원 더해진 형국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입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00만 원이라는 차이에도 소비자들이 민감해한다는 점을 적극 내세울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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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
업계 관계자는 "캠리와 어코드는 세계 곳곳에서 경쟁하는 차종"이라며 "국내에서도 가격 눈치 작전을 펼칠 만큼 양측의 신경전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토요타로선 200만 원의 경쟁력을 앞다퉈 강조할 것이고, 혼다는 200만 원 대신 편의품목을 앞세울 텐데 소비자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한편, 토요타와 혼다는 다음달 출시할 현대차의 그랜저 HG의 가격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가 그랜저 HG의 가격을 높이면 국산차 소비자들이 일본차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혼다가 신형 어코드 가격을 100만 원만 높인 것은 캠리뿐만 아니라 국산 중대형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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