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25일(현지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엠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10 상파울루 국제모터쇼에 쏘나타와 쏘울 플렉스 모델을 앞세워 전시무대를 꾸몄다고 27일 밝혔다.
현대차는 쏘나타를 브라질시장 최초로 선보이고 현지 중형차시장 공략에 나섰다. 브라질에 선보이는 쏘나타는 2.0 세타Ⅱ 엔진과 2.4 세타Ⅱ 엔진을 얹었다. 올 연말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쏘나타는 최근 ‘북미 올해의 차’ 후보에 올랐으며, 중동시장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인정받은 디자인을 앞세워 지난 8월부터 판매한 투싼ix(현지명 ix35)와 함께 현대차의 판매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뉴욕모터쇼에서 공개한 크로스오버 컨셉트카 누비스(HCD-11)도 출품했다.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의 11번째 컨셉트카인 누비스는 도시적 감각을 반영한 유선형 디자인과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어우러져 탄생한 CUV 하이브리드카다. 현대차는 또 브라질시장 내 고급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대표 고급차종인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전시했다.
기아차는 에탄올과 가솔린 혼합연료차인 "쏘울 플렉스"를 공개하고 플렉스 자동차시장의 종주국인 브라질시장에 발을 디뎠다. 국산차업체 최초로 선보이는 쏘울 플렉스는 에탄올과 가솔린을 혼합된 연료 또는 100% 에탄올, 100% 가솔린 연료를 쓸 수 있다. 기아차는 플렉스차가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브라질에서는 2003년부터 플렉스차를 팔기 시작했으며, 2003년 2만900여 대 규모의 플렉스차는 2009년 약 130배가 늘어난 271만여 대 규모로 성장했다. 브라질은 세계 에탄올 생산 2위여서 에탄올 연료가 풍부할 뿐 아니라 에탄올 가격이 가솔린 대비 60%에 불과하고, 소형 및 준중형 플렉스차(1,001~2,000cc)에 대한 공산품세도 11%로 일반 가솔린차(13%)에 비해 2%포인트 낮아 브라질에서는 플렉스차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쏘울 플렉스는 쏘울 특유의 박스형 스타일의 개성 넘치는 세련된 디자인과 더불어 가솔린차 대비 3.2% 우세한 최고출력 128마력, 3.7% 우세한 최대토크 16.5kg·m을 갖췄다. 기아차는 쏘울 플렉스 개발을 위해 연료분사장치 및 촉매를 변경하고, 연료 압축비를 높였다. 또 에탄올 연료의 접촉 부품인 연료펌프, 필러캡, 연료라인 등의 부식 및 마모성을 대폭 강화하고, 저온의 날씨에도 시동이 잘 걸릴 수 있도록 엔진룸에 별도의 보조 가솔린 연료탱크를 설치했다.
기아차는 이 달부터 쏘울 플렉스를 브라질에 수출해 내년초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 연간 1만5,000대를 팔 계획이다. 내년말에는 스포티지R 플렉스차를 더하는 등 각 세그먼트별 플렉스차 라인업을 강화해 브라질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쏘울 플렉스 외에 스포티지R, K5(수출명:옵티마), K7(카덴자)를 비롯해 포르테(쎄라토), 포르테쿱(쎄라토 쿱) 등을 출품했다.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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