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에서 천연고무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국산 타이어 판매가격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29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는 물론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올랐다"며 "타이어 가격을 25% 올려야 하지만 내부적으로 흡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그러나 원가절감을 비롯한 내부적 흡수도 분명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 인상을 검토중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해 우리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타이어 가격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들도 지속적으로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타이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로 원자재 값에 지나치게 좌우되는 시장 구조와 불안정한 환율을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를 국내에만 파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해외에 수출하는 업체들의 심정도 헤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율에 따라 원자재 수입 가격이 낮아진다면 제품 수출 가격은 오히려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또 "고무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와 중국의 엄청난 수요로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른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28일 일본 도쿄상품거래소 선물거래를 기준으로 천연고무는 ㎏당 323엔이며, 내년 분은 점차 인상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타이어 업체들의 신음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타이어 업체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초 7%쯤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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