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준 통과 미국차 한국 판매허용 요구"

입력 2010년10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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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의와 관련, 미국측이 한국에 대해 한미 FTA의 진전을 위해 미국 자동차 안전 및 배기가스 배출기준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미 통상장관에 대해 익명으로 설명해준 3명의 관계자 말을 인용, 미국측이 미국산 자동차가 미국의 규제기준을 충족하면 한국내에서 판매를 허용할 것을 한국측에 제안했다며 관계자들은 이런 조치가 영구적인지 한시적 조치인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고위관계자는 "노 코멘트"라면서 "(실무협의) 논의내용에 대해선 대외적으로 얘기하지 않기로 미국측과 약속했으며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토론토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내달 중순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까지 한미 FTA를 둘러싼 쟁점을 해소하기 위해 실무협의를 갖기로 약속,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26, 27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통상장관회의를 가졌다. 양측은 그동안 실무협의를 진행하면서 협의내용에 대해선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측은 실무협의에서 자동차와 쇠고기 문제를 집중 제기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제안을 한국측에 건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FTA 협정문은 절대 고칠 수 없으며 쇠고기 수입문제는 한미 FTA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견지,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백악관은 28일 언론브리핑에서 한미 FTA 문제가 내달 중순 G20 서울정상회의 참석차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 방한의 핵심주제(major subject)가 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양측간 논의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G20 서울 정상회의 이전에 만나기로 합의한 바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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