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4일 한국이 지난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당시 합의한 수준 이상으로 자동차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광고를 미국 내 주요 신문들에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워싱턴포스트(WP) 4일자 5면에 실린 전면광고의 문구는 한국의 자동차 시장이 폐쇄적이라는 주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광고는 태극기를 부착한 빨간색의 한국산 자동차 52대와 성조기가 달린 파란색 미국산 자동차를 대비시켜놓고 "미국으로 52대의 한국차가 들어올 때 미국은 한국에 겨우 한 대의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는 문구를 앞세워 놓았다. 포드는 또 "우리는 자유무역을 신뢰하지만 이것은 그게 아니다"며 한미 간 자동차 무역은 자유무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포드는 그러면서 "만약 한미 FTA 협정이 수정되지 않으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자동차 시장이 될 것"이라며 "수입차가 한국에서 판매되는 차의 5%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한국이 미국, 일본, 독일 등 대부분의 나라로부터 자동차 수입을 막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사의 이 같은 광고는 한미 FTA 실무협의 쟁점으로 자동차 문제가 부상되는 상황에서 양국 논의에 영향을 미치려는 압력성 물량 공세로 풀이된다. 포드차의 광고는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이날 20개 안팎의 신문에 일제히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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