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까지 판매된 국산 SUV의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기아자동차가 46%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이 같은 점유율 분석에 이의를 제기, 1위 자리를 놓고 형제끼리 경쟁이 치열함을 보여줬다.
|
기아 쏘울 |
8일 완성차업계의 판매실적에 따르면 기아차는 쏘울과 스포티지(스포티지R 포함), 쏘렌토R, 모하비 등 4개 차종으로 10월까지 9만668대를 판매, 점유율 46%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현대차가 투싼,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을 내세워 7만8,026대로 39.6%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점유율에 현대차가 반발하고 있다. 기아차 SUV 가운데 쏘울은 판매실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울은 SUV가 아니라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라며 "쏘울을 SUV 판매에 포함하는 건 잘못된 집계"라고 주장했다. 이 경우 10월까지 기아차 SUV 판매실적은 7만3,136대로, 현대차의 7만8,026대에 4,800대 정도 뒤지게 된다.
기아차의 항변도 만만치 않다. 기아차 관계자는 "CUV는 차의 성격을 나타내는 용어일 뿐"이라며 "따라서 쏘울은 세단보다 SUV에 가까운 기능과 용도로 SUV로 분류하는 게 올바르다"고 강조했다.
이 처럼 양사가 CUV의 분류를 놓고 각자 입맛대로 해석하는 걸 두고 업계 관계자는 "CUV가 애매한 차종이기는 하다"며 "과거 세단과 SUV로 확연히 나뉘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복합적 성격이 강조돼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측의 기싸움이 치열하자 기아차는 쏘울을 빼고도 올해 안에 SUV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여유를 보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쏘울을 SUV에서 배제해도 11월과 12월이 지나면 스포티지R 등의 판매에 힘입어 기아차 SUV의 점유율이 확고하게 1위를 달성할 것"이라며 "시비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확실하게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산 SUV 점유율 3위는 액티언 스포츠와 액티언, 카이런, 렉스턴 등을 판매하는 쌍용자동차로, 1만1,348대를 팔아 6.1%를 기록했다. GM대우자동차가 윈스톰 한 차종으로 3%, 르노삼성자동차는 QM5 한 차종으로 2.1%를 각각 점유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