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제롬 스톨 르노그룹 경상용차 판매 및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8일 "르노삼성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공장 증설을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다"며 "향후 증설이 필요한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그룹의 내년도 전략 수립차원에서 방한한 스톨 수석부사장은 이날 오후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르노삼성의 공장 증설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두 배 이상 증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그는 "현재로서는 지금의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선을 그었다. 스톨 부사장은 2000~2006년 르노삼성의 초대 사장을 지냈다.
이와 관련,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은 "올해 예산은 빠듯하고 내년에도 유사 상황이 될 것으로 본다"며 "증설에는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을 필요로 한다"고 말해 빨라야 2012년 이후 공장 증설을 고려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스톨 부사장은 SM5를 기반으로 한 유럽형 모델 "래티튜드"의 유럽 출시 시기에 대해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런칭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SM5의 탄탄한 판매력을 바탕으로 좋은 점유율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플루언스"의 한국 생산·출시와 관련, 그는 "인프라 구축과 생산 초기 과정에서의 인센티브 제공 여부에 따라 다르다"며 "내년 초 한국 정부에서 명백한 그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인수 계획 철회에 대해 그는 "생산능력을 확장할 필요가 있었지만 인수 비용이 높았다"며 "좀 더 기다려 다른 기회를 본다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위르띠제 사장은 최근 르노삼성차 부품의 조달 시간 문제로 서비스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기흥에서 함안으로 부품센터 등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수출도 증가해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협력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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