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의 솔직한 매력, 혼다 신형 어코드

입력 2010년11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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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Accord)"는 1976년에 출시된 이래 34년 동안 160개국에서 1,750만 대 이상 생산·판매된 월드 베스트셀링카 가운데 하나다. 혼다코리아가 2004년 5월 한국시장에 진출할 무렵 처음 들여온 차종도 어코드였다. 지난 2008년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8세대 어코드는 무난한 디자인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데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바탕으로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겼다. 이후 8세대 어코드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부분변경 차종으로 거듭났고, 지난 10월 국내에 3개 트림으로 출시했다. 이 가운데 최상위 트림인 V6 3.5를 시승했다.


▲스타일
이 차는 부분변경 차종이다. 따라서 큰 틀에서는 디자인이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몇몇 세부 디자인 변경이 있어 느낌은 구형과 확실이 다르다. 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앞모양은 살짝 달라졌다. 전면 그릴과 범퍼 디자인을 바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그릴에 크롬을 추가했고, 앞에서 뒤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의 일체감을 살렸다. 하지만 옆모양과 뒷모양은 달라진 게 없다.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기본적인 디자인은 유지했지만 대쉬보드 패널에 헤어라인 무늬를 적용해 밋밋함을 없앴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에 부분적으로 우드 장식을 더했다. 이 장식은 디자인에 일체감을 주면서 그립감을 해치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 취향에 따라 싫을 수도 있겠다. 기존 블랙, 실버, 화이트, 다크그레이 컬러에 브라운 계열도 추가했다. 이는 그동안 단조로웠던 무채색 위주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개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혼다의 설명이다.


▲주행 & 승차감
어코드 특유의 승차감을 좋아하는 운전자가 많다. 일방적이지 않고 운전자와 소통하려 노력한다는 점이 특별한 매력이다. 우선 VCM(가변 실린더 제어, Variable Cylinder Management)라는 기능은 6기통을 모두 써서 강력한 파워를 뿜어냄은 물론 3기통이나 4기통만을 써서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고속도로를 일정한 속도로 주행한다면 엔진 사운드가 조금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때에는 물론 6기통을 모두 쓰며 멋진 엔진 사운드를 느낄 수도 있다. 결국 운전자의 노력에 따라 성능이나 효율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시승하면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엔진 사운드나 실내의 조작 버튼이 직관적이라는 점이다. 허세를 부린다기보다 솔직한 편이다. 이런 느낌은 주행 감각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탄탄하면서도 적당히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으로 코너링도 자연스럽고, 275마력을 내는 V6 3.5ℓ 엔진은 가속 페달을 밟는 만큼 반응하려 노력한다. 잠깐 속도계를 살피지 않고 주행해 보니 어느덧 시속 180㎞를 넘어섰다. 브레이크도 잘 듣는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기에 어찌보면 엔트리급 스포츠 세단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런 성격 덕에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 수동 변속 모드가 없는 자동 5단 변속기라는 점이다. 수동 변속 기능이 있는 6단 이상의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면 이 차의 매력이 더 컸으리라 생각된다.


▲총평
혼다는 다른 브랜드를 따라하기보다는 독자 노선을 걷기로 유명하다. 어코드도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8세대 어코드의 부분 변경 차종은 완숙미가 느껴진다. 어코드만의 경쾌한 가속력과 안정된 주행 밸런스를 그대로 유지해 운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중형 세단으로서 활용성도 갖췄다. 수입차 대중화를 이끈 어코드 V6 3.5의 가격은 4,190만 원이다.

시승/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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