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스티어링 휠 중고 수입차 '인기'

입력 2010년11월1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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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스티어링 휠이 기본인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병행수입으로 들여온 오른쪽 스티어링 휠 차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더구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들은 우측통행이 기본인 우리나라 교통체계 탓에 "소수의 설움"을 겪고 있다. 주차장이나 톨게이트에서 제3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든가,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하며, 오토 트랜스미션이 도입되면서 기어변속의 수고를 덜었지만 여전히 왼손으로 해야 하는 기어 레버 조작이 불편할 수도 있다.



안전문제도 있다. 왼쪽 스티어링 휠 차보다 반대쪽 차선을 보기 어렵고, 기존 신호등이나 안내표지판을 보는 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박스카나 밴이라면 뒷문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열리기 때문에 짐을 실을 때 불편다. 또한 차도 쪽으로 많이 이동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도 크다. 지난 2007년 카자흐스탄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우측 스티어링 휠 차가 대형사고의 원인이 된다며 수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스티어링 휠 차의 매력도 분명히 존재한다. 운전석이 인도와 가까워서 도로에 차를 세우고 오르내리기 좋다. 더러 불편한 점이 있지만, 확실한 개성을 추구하는 오너들에게는 스티어링 휠이 오른쪽에 달려 있는 게 오히려 장점이다. "이효리차"로 널리 알려진 닛산 "큐브"나 한 정유회사 CF에 등장한 토요타 "BB"는 오른쪽 스티어링 휠을 가지고 있지만 높은 인기를 누리는 차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중고차 시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닛산 큐브는 1,300~1,500만 원, 토요타 BB는 2000년형이 950만 원, 2006년형은 1,53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른쪽 스티어링 휠임에도 불구하고 정식 수입판매하는 렉서스나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의 왼쪽 스티어링 휠 모델보다 감가속도가 느리다. 평균 5~7년에 신차의 반값이 되는 국산 중형 중고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즈 박성진 데이터리서치 팀장은 "최근 독특한 디자인의 수입차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국내에도 오른쪽 스티어링 휠 차가 늘고 있다"며 "몇 가지 불편함은 있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운전하는데에는 크게 어렵지 않고, 특히 앙증맞은 스타일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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