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혼다, 북미시장서 12년 만에 '하락세'

입력 2010년11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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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오토데이터 자료를 인용, 일본의 대표적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와 혼다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12년 만에 점유율이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개월 동안 토요타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5%포인트 하락한 15.2%를 기록했고, 혼다도 0.6%포인트 떨어진 10.6%를 기록했다. 지난 1998년 토요타가 1997년과 변동없이 점유율 8,7%를 유지하고, 혼다가 0.1% 포인트 하락한 6,4%를 기록한 이래 두 회사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떨어뜨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올해초 토요타 자동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가 큰 영향을 미친 것.

하지만 현대자동차같은 경쟁업체와 품질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이 토요타나 혼다로 하여금 미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도록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 쏘나타는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으며, 토요타 임원들조차 현대차의 급속한 상승세에 걱정스러워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대의 소형차 뉴 엘란트라는 1갤런으로 40마일을 달릴 수 있어, 혼다 시빅(36마일)이나 토요타 코롤라(34마일)보다 나은 연비에도 값은 이들보다 1,500달러나 싸서 인기를 얻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는 이번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 전기차 모델 등을 선보이며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이들 업체에 쏟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예전같지 않은 데다, 리콜 사태 이후 미국의 안전 규제로 몇몇 모델은 판매까지 제한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문은 현대, 닛산, 포드차 같은 경쟁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실지를 만회하기가 쉽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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